탈당 소강상태 노! 탈당 도미노 예스!
[분석] 여권의 ‘도미노식’ 탈당, 향후 전망은?
2008-01-30 최봉석 기자
기초당원제 도입과 대통합 신당 추진을 결정한 열린우리당 중앙위원회를 계기로 돌발변수가 없는 한 여당 내 ‘연쇄탈당’이 ‘멈칫’거릴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천정배 의원에 이어 염동연 의원까지 탈당하면서 탈당 행렬이 지속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여권 내에서 나오고 있다.한마디로 ‘탈당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인데,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중앙위원회의 결과에 따른 대응 방안과 탈당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주춤하는 듯 싶던 연쇄탈당 움직임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특히 여태껏 진행돼 왔던 ‘독자탈당’이 중단되고, 이후 ‘집단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는 점은 여당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드는 대목으로, 이런 상황에서 꾸준히 통합신당을 언급해왔던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금주말께 집단적으로 탈당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어 여당은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30일 여권에 따르면, 현재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으로 ‘탈당 불가피론’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며 탈당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인물은 김한길 원내대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강봉균 정책위의장, 노웅래 공보담당 부대표를 포함해 상당수 우리당 초.재선의원들이 탈당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집단 탈당론의 진원지는 ‘중도실용 코드’를 대변하고 있는 김한길 원내대표와 강봉균 정책위의장으로 이들이 비슷한 성향의 의원들과 함께 조만간 집단탈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여당 내에서 ‘정답’처럼 떠돌고 있다.만약 열린우리당에서 탈당도미노 현상이 또다시 재현될 경우 국회권력은 한나라당으로 넘어가게 돼, 여당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치닫게 될 가능성이 높다.30일부로 국회에서 1년여의 임기를 마무리한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날 마지막 고위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현재 열린우리당 중심의 변화로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지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고, 강봉균 정책위의장도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는 통합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시간을 지체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한길 원내대표의 경우, 일부 부대표들과 함께 탈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두 사람의 이 같은 발언은 국민이 요구하는 것이 우리당을 그대로 둔 상황에서의 변화가 아니라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당사수파가 주장하는 ‘우리당 중심의 질서있는 통합론’은 수용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특히 몇차례 개별탈당이 국민으로부터 ‘열린우리당이 변했다’는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집단탈당론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집단 탈당론의 근거는 전당대회 무용론”이라며 “전대를 무사히 치르더라도 현재의 열린우리당 간판으로는 대선에서 승리는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노웅래 공보담당 부대표는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민심이 떠난 상황에서 우리당을 일시적으로 봉합하려는 시도는 또 다른 소모적 논란과 분열을 낳을 뿐”이라며 “뼈를 깎는 아픔이 있더라도 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대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상황이 이렇자 탈당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일부 초선의원들은 측근들을 통해 탈당 결행의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의원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각자 입장은 이처럼 다르지만, 어쨌든 탈당을 공식화하고 있는 의원들은 열린우리당을 그대로 둬서는 민심에 다가갈 수가 없기 때문에 집단탈당을 한 뒤, 모든 기득권을 타파하고 유능한 인재를 영입해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이루자는 바람을 공통분모로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당사수파 의원들은 자체 모임을 통해 여전히 탈당 의원들을 비난하고 있고, 연쇄탈당 움직임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어 열린우리당의 분위기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한 상황’으로 진입하고 있다.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5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차라리 내가 탈당하겠다”고 당적 정리 카드를 내밀었음에도 불구하고 탈당 명분이 약화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감안할 때 탈당 행렬이 또다시 수면 위로 고개를 들 확률 역시 높아지고 있어 정치권의 관심이 여당으로 집중되고 있다.<최종 수정 기사는 130호 지면에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