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상처만 남은 '신한사태'…후폭풍 거셀것
2010-09-15 신재호 기자
하지만 신한지주는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조직 전체가 큰 상처를 입게 돼 누구의 승리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신한지주는 현재 수뇌부 3명(라 회장, 신 사장, 이백순 행장)이 모두 소송에 걸린 상황이다. 라 회장과 이 행장은 13일 시민단체와 재일동포 주주들로부터 각각 고발과 해임 소송을 당했다. 앞서 신 사장은 신한은행으로부터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됐다.
이에 따라 당분간 신한지주의 리더십 공백은 불가피해 보인다. 향후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조직이 또 한번 술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선 이번 사태가 정치권 공방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야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배후권력이 민간은행을 지배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이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영-포라인'과 신한지주와의 연관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신한지주로서는 무엇보다 실추된 이미지를 바로 세우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지금까지 신한지주는 국내 금융지주의 '모범사례'로 꼽혀왔다. 지주회장에게 권력이 집중된 구조하에서 확고한 후계구도를 확립했던 '신한모델'은 이번 사태로 취약점을 드러냈다.
신한 관계자는 "신한 내부에서는 '신한 공화국'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며 "회장에게 집중된 의사구조는 때로는 일사불란함이라는 장점을 발휘하지만 잘못하면 이번처럼 과도한 권력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휴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