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일남 선생의 단편 이야기
주먹들과 맺은 명동 추억담
2018-05-30 김양훈 기자
[매일일보 김양훈 기자] 국민가수 박일남(갈대의 순정) 선생의 옛 이야기가 페이스북을 타고 전해지면서 그 일화가 참 재미가 있다는 반응이다. 박 선생은 충무로 시절, 모나미 다방은 내 사무실처럼 다니던 때라고 밝혔다.그리고 신카나리아 선배와 사업을 접고 동대문 이정재 두목의 책사 유지광 누이동생이 모나미 다방을 운영할 때 오전 다방에 가면 마담이나 정식 여직원과 주방장 출근 전, 어린 여종업원(일명 하꼬비)이 주방을 들락거리며 차를 내 오곤 했다.그런데 박 선생과 일행이 가면 모닝커피라고 한알 넣어주는 계란 노른자를 두알 세알씩 넣어주고 토스트도 구워 주어서 아침 해결이 되서 가능한 어린 종업원(하꼬비)이 있는 시간에 가곤 했다고 그때 그 시절을 회상했다.한편 “하꼬비는 주로 나이가 20세가 넘지 않은 소녀였기 때문에 순수하고 예쁘서 누이동생처럼 생각했고 자신들을 반겼다. 하지만 나이 드신 분들이 가끔씩 추근돼 나서서 막아 주기도 하고 퇴근길에는 저 멀리까지 배웅해 주었다. 그러나 을지로6가(중략) 똘마니들에게 그 일로 부산촌놈이라며 이유를 모르고 7대2로 붙다가 흠신 맞았다는 것이다.허나 존경했던 정정팔 형님의 도움으로 똘마니 건달들은 혼이 났고 시라소니 등 과거 주먹이 찾아와 교류하며 충무로 다방이 없어질 때까지 커피는 공짜였다며(중략)..어린종업원(하꼬비)에게 도움을 주었던 것이 매를 맞고 두목급 주먹들과 절친하게 지낸 사연(중략)이 있었다.부산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올라와 연예인으로 입문 후 가요계를 주름 잡았던 박 선생은 주먹들 중에서 정정팔 선생의 건달 의협심을 높이 사면서 지신이 어려울 때 학비 등 시계까지 풀어주던 고인이 된 정 선생의 주먹을 잊지 못했다.과거의 주먹들은 김두환 시절부터 협객이란 칭호를 거쳐 조폭 김태촌 등 지금은 돈에 팔리는 범죄자의 모습으로 바뀐 깡패로 변질되었다. 그렇지만 박 선생의 추억담은 인정이 넘쳤던 주먹들의 의협심과 시대적 서정을 이야기해 은혜를 잊지 않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영원한 딴따라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