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한국경제 올해 5.9%·내년 3.8% 성장 예상
2010-09-15 이황윤 기자
또 불확실한 경제환경을 감안해 기준금리 인상 같은 본격적인 출구전략은 신중히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15일 '2011년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 전망'에서 "올 상반기까지 우리 경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세계경기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어 성장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상반기는 7.6% 성장하는 반면 하반기에는 기저효과 감소로 4.4% 낮아지면서 연간으로는 5.9%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연구소가 발표한 전망치(5.1%)보다 0.8%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으로 정부의 전망치인 5.8%와 비슷한 수치다.
연구소는 "올 상반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7.6%의 높은 성장룰을 기록했으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7월 현재 17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도 "하반기 들어서면서 대외적으로는 세계경기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어 그간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수출 및 투자의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하며 대내적으로도 정부의 경기부양 여력이 약화되고 있다"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하반기에 성장세가 둔화되더라도 상반기의 양호한 경기흐름에 힘입어 연간으로는 높은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민간소비는 고용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안정적인 증가세를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상반기에는 민간소비가 전년동기 대비 5.0%로 증가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의 3.3%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하반기에는 승용차 판매가 둔화됨에 따라 소비 모멘텀의 약화로 3.0% 증가에 그치면서 연간 4.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내년에는 위기 극복과정에서 소비를 주도해온 정책효과와 자산효과가 축소되면서 연간 3.5% 성장에 그칠것으로 전망했다.
또 설비투자는 올해의 경우 반도체 경기 호황에 따른 수요급증으로 IT산업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이 크게 확충해 20.5% 증가하겠지만 내년에는 IT산업과 자동차산업의 투자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전년 대비 4.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소는 이밖에도 2009년 장기 성장궤도에서 이탈한 한국경제가 동 궤도로 복귀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6%에 가까운 성장을하고 내년에도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하더라도 내년의 실질 GDP 규모는 잠재 GDP 규모에 9조원 이상 하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소는 이같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환경을 감안할 때 내년에도 출구전략은 신중하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중장기 재정균형을 목표로 삼되 단기적으로는 무리한 긴축을 지양해야 한다"며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에 대한 부담으로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증대되고는 있으나 점진적이고 신중한 금리 정상화를 통해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