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B ‘발행어음’ 여전채 쏠림현상 나타날까

“단기자금 조달 유동성 풍부해질듯”

2018-05-29     김현정 기자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오는 3분기 초대형 투자은행(IB) 시행과 함께 '발행어음' 업무가 허용될 경우 카드채와 캐피탈채 등 여신전문금융채권(이하 여전채) 쪽의 단기자금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5일 ‘통화정책 정상화기 FICC 투자전략’ 포럼에서 “발행어음이 단기자금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기업대출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투자하기에는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가장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부분은 발행시장에서 발행되는 회사채나 여전채로 보이며 특히 여전채 쪽으로 자금이 쏠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마진을 확보하기 위한 금리 수준은 회사채 A등급, 여전채 A0등급을 꼽았다. 임 연구원은 “회사채는 지금 유통시장에서 물량을 구하기 어려우므로 상대적으로 발행이 자유로운 여전채 쪽에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초대형 IB가 도입되면 이론상으로 40조원 이상의 새로운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첫 해에만 최소 4~5조원 규모의 유동성 유입이 기대됐다. 발행어음은 4조원 이상 증권사들이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할 수 있다.임 연구원은 “발행어음 자체가 1년 미만의 단기 조달이므로 발행 자체보다는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3분기 초대형 IB 도입을 앞두고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단기자금 유동성을 풍부하게 만드는 발행어음 업무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된 상황이다.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 도입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등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지난 12일부터 발행어음 등에 대한 인가 신청이 이뤄졌다. 발행어음을 포함한 단기금융업무에 대해 금융당국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금융업무 인가신청 승인 여부가 1차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