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업계 최초 인출식연금펀드 출시
“매월 연금 지급하면서 은퇴용 자산도 확보”
IRP계좌 특화…미국 캐피탈그룹 4∼6개 펀드 분산투자
2018-05-30 김현정 기자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삼성 한국형 인출식연금펀드(RIF)’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삼성 한국형 RIF는 매월 필요한 연금 소득을 지급하면서도 일정 기간 투자 후에는 은퇴잔존자산을 확보해 기대 수명 이상의 장수와 물가상승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 특화한 연금 인출기 전용 상품으로 자산을 보존하면서 물가상승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안정형(월지급식·거치식)과 더 적극적으로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중립형(월지급식·거치식) 등 4종류가 있다.이 중 삼성 한국형 RIF 안정형 월지급식은 3억원을 가입했을 때 월 62만5000∼110만원(첫해 지급률 2.5%·매년 물가상승분만큼 추가 지급)을 25년간 지급한 뒤에도 은퇴잔존자산이 1억5000만원 이상될 확률이 99%가 되도록 설계됐다.양정원 삼성자산운용 전무는 “수익이 나면 분배하는 기존 월지급식 펀드와 달리 은퇴자에게 필수적인 월소득을 정기 지급하면서도 장수와 물가상승에 대비해 은퇴잔존자산을 최대한 많이 보존하는 것이 핵심 투자 목표”라고 설명했다.양 전무는 “예금은 원금보존의 안정성은 있지만, 저금리로 물가상승 위험에 노출되고, 연금보험은 정기적으로 현금소득을 얻을 수 있지만, 목돈이 필요할 때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없고 은퇴잔존자산이 없다”며 RIF의 장점을 강조했다.이 펀드는 글로벌 주식과 채권은 물론 물가채, 원자재, 부동산 관련 주식을 편입한 미국 캐피탈그룹의 4∼6개 펀드에 분산 투자한다. 전 세계 70여개국, 650여개의 광범위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셈이다.특히 연금자산 특성에 맞게 글로벌 채권과 배당주에 기반을 둔 보수적 자산배분 전략으로 금리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추구하고 국내 예금금리 등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함으로써 은퇴잔존자산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 운용한다.스티븐 왓슨 미국 캐피탈그룹 중국총괄 회장은 “RIF는 투자 위험 관리, 특히 시장 급락 시 방어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 펀드에는 글로벌 인컴 자산을 활용한 캐피탈그룹의 위험 관리 역량이 결집돼 있다”고 말했다.김정훈 연금사업본부장도 “단기적 급락에 따른 손실, 특히 초기 투자 손실은 은퇴잔존자산 방어에 치명적”이라며 변동성 관리가 수익률 관리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출시한 한국형 타깃데이트펀드(TDF)에 이어 한국형 RIF까지 출시함으로써 캐피탈그룹과 함께 적립기와 인출기에 특화한 상품을 각각 선보이게 됐다.왓슨 회장은 “RIF는 2015년 10월 캐피탈그룹과 삼성자산운용이 전략적 제휴를 맺은 이래 함께 개발한 두 번째 상품”이라면서 “캐피탈그룹의 역사와 장기투자 성과를 고려할 때 한국 은퇴자의 요구를 충분히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1931년에 설립된 캐피탈그룹은 전 세계에서 1조4000억달러의 금융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본사를 포함해 런던, 시드니, 도쿄 등 세계 각국에 20여개의 거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