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비대위 구성 '조직 추스리기' 나섰다
2010-09-16 이황윤 기자
16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최범수 지주전략담당 부사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임원 차원의 조직 다스리기에 나섰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당황한 직원들을 다독이고 경영정상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비대위는 조직 내 인사와 분위기 쇄신, 고객 대상 사과문 발표 등을 단행하기 위해 발빠르게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 이같은 '내부단속' 이외에도 외부 돌발변수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 대응 중이다. 이사회 결정 이후 모든 눈이 검찰에 쏠려 있는 만큼 향후 수사 방향에 예의주시 할 방침이다.
검찰은 신한이라는 한 기업 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체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수사에 최대한 속도를 내겠단 입장이다.
신한지주는 수장들의 '집안 싸움'을 겪은 신한 직원들은 일단 평정심을 갖고 고객 대응을 차질없이 수행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같은 맥락에서 신한지주는 이번 사태와 크게 관련없는 최 부사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비대위 단장은 임보혁 신한은행 전략지원부장이 맡았다.
이번 권력다툼과 거리가 먼 '색깔없는' 인사를 비대위장으로 앉침으로써 사익을 떠나 사태 수습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최 부사장을 중심으로 영업정상화를 논의한 후 그 결과를 추석 전후로 라 회장에게 보고할 것"이라며 "비대위 구성은 조직을 추스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비대위가 '신한의 생존'을 위해 수립한 구체적인 조치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비대위는 조직 안정은 물론 고객들의 신뢰 회복 차원에서 최선의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신한지주의 주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이날 대고객 사과문 발표를 통지하고 사내 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도 사과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지난 14일 신한지주 이사회가 신상훈 사장의 대표이사 '직무정지'를 결정한 이후 사태 수습의 열쇠는 사법당국으로 넘어갔다.
검찰은 이번 사태가 금융권 전체는 물론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조기 매듭 짓겠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한그룹이 가진 (사회적) 위치를 고려할 때 수사를 신속히 처리할 필요가 있다"며 "전체적인 수사 속도를 통상보다 빨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수사를 예단하지 않고 금융감독 당국의 조사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이르면 내달 중 검찰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15일 "이번 (신한사태) 문제를 일으킨 책임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언급, 이른바 '신한 3인방'에 대해 당국 차원의 조치가 내려질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