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저당·저열량 식품 소비자 유혹
커피부터 젤리, 시리얼까지…당·열량 잇달아 줄여
2017-06-01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노출의 계절’인 이맘때가 다이어트에 대한 갈망이 가장 커지는 시기다. 하지만 강렬한 갈망만큼이나 달콤한 유혹을 이기고 태양 아래 당당하게 비키니를 입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그만큼 ‘길티 플레져’(Guilty Pleasure)가 강렬하기 때문이다. 길티 플레져란 하면 안되는 행동을 하면서 죄책감을 느끼야 하지만 오히려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행동을 일컫는다. 다이어트나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고당도·고열량 음식을 먹으며 느끼는 행복 또한 길티 플레져의 일종이다.올해는 이런 길티 플레져로 갈등을 겪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 듯하다. 식음료업계가 당분이나 칼로리를 낮춘 커피믹스, 치킨, 젤리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다이어트를 걱정하던 소비자들에게 올여름 강렬한 유혹이 될 것으로 보인다.커피믹스업계는 당을 낮춘 제품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대표적으로 롯데네슬레코리아의 네스카페 허니골드는 설탕 함량을 30% 낮추는 대신 아카시아꿀분말과 천연 식물 감미료인 스테비아를 넣어 단맛을 살렸다. 스테비아는 식물 스테비아 잎에서 추출한 천연 감미료로 혈당을 올리지 않으면서 설탕의 약 300배에 달하는 단맛을 낼 수 있어 건강·다이어트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아울러 체내에 거의 흡수되지 않고 배출되는 저칼로리 감미료인 에리스리톨을 첨가해 기존 제품보다 칼로리를 낮췄다. 또한 당일 로스팅한 원두와 뉴질랜드산 청정 우유를 사용해 깊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롯데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다이어트 결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식품의 당 함량이나 칼로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네스카페 허니골드와 같이 천연감미료 등을 통해 기존의 맛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당분과 칼로리를 낮춘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길티 플레져의 죄책감을 덜어주고 있다”고 말했다.교촌치킨도 최근 국민 야식인 치킨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저당 탄산음료인 ‘교촌 허니 스파클링’을 선보였다. 허니 스파클링은 치킨과 어울리면서 낮은 열량과 차별화된 ‘허니레몬맛’이 특징이다. 벌꿀향과 함께 레몬의 상큼함이 어우러져 깔끔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또 당 함량을 낮췄다. 같은 용량의 콜라보다 30% 적은 당을 함유했다.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L-카르니틴’과 ‘필발’ 성분도 들어있다.부담 없는 저열량 간식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젤리는 높은 열량 탓에 대표적인 길티 플레져 식품으로 꼽힌다.이에 CU는 저열량의 젤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최근 칼로리를 대폭 낮춘 ‘맛있는 곤약젤리’를 출시했다. 맛있는 곤약젤리는 일본 인기 젤리 브랜드 ‘타라미’사의 제품으로, 곤약 성분으로 만들어져 유사 상품보다 칼로리가 무려 70%나 낮다. 특히 곤약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이 높고 배변활동을 활발하게 돕는 식품으로도 유명하다. 복숭아와 포도 2가지 맛을 먼저 한정수량으로 선보인 후 청포도와 사과맛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간편한 식사 대용식으로 즐겨 찾게 되는 시리얼도 칼로리와 영양성분을 생각하면 먹을 때마다 죄책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이에 풀무원은 곡물의 원형과 영양을 그대로 살린 저열량 시리얼 ‘뮤즐리’를 내놨다. 이 제품은 곡물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열과 압력으로만 구워내는 ‘팝핀 공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백설탕 대신 비정제 원당을 사용해 단맛을 그대로 살리되 열량은 낮췄다.특히 최근 새롭게 출시된 ‘베어뮤즐리’는 다른 일반 시리얼과 달리 통곡물로 만들어져 우유에 담가도 쉽게 눅눅해지지 않고 식감이 풍부하다. 코코아와 바나나, 단호박에서 추출한 천연 원료로 색과 맛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