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해킹 의혹에 대한 안일한 대처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2011-09-16     김시은 기자

[매일일보=김시은 기자] 신한카드 해킹 의혹에 대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1200만원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결제됐다고 주장하는 김모씨는 신한카드의 안심클릭 결제시스템의 보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해킹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신한카드는 이번 일을 일개 사건으로만 보고 있어 일각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전화 통화에서 “안심클릭결제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비밀번호와 CVC카드 번호가 수반돼야 한다. 개인의 과실에 의한 비밀번호가 유출 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본인인지 통과절차를 거쳐 결제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고 판명되면 보상해줄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볼때 신한카드는 이번 해킹 의혹에 대해 ‘개인의 잘못’으로만  한정시켜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만약 김씨가 제기하고 있는 해킹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심각한 후폭풍이 예상된다.업계에서는 해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한카드의 지금같은 대처는 향후 더 큰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신한카드는 3년째 업계 1위, 고객 유치 1위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보다 고객의 개인정보와 돈 거래를 안전하게 도와줘야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안일한 대처는 소비자를 기망하는 행위이자 그 명성에도 먹칠하는 셈이 된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한 전문가는 <매일일보>과의 인터뷰에서 “사실여부를 떠나 신한카드의 안일한 대처가 문제”라며 “경찰의 해킹 수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거를 가래로 막는 등 엄청난 피해가 뒤따를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올 초 신한카드 등 4개사의 해킹사태 이후, 안심클릭 결제시스템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카드협회 등과 함께 TF팀을 만들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금융당국 관계자는 “안심클릭에만 유독 피해가 집중됐기 때문에 보안 강화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공인인증서 인증 절차를 추가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