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등에 외인·기관 '수익률 잔치'…개인만 '쓴잔'
2017-06-05 김은지 기자
[매일일보 김은지 기자] 지난달 코스피가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쓴잔을 들이켰다.개인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죄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개인이 대거 팔아치운 종목은 코스피보다 2배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6.44% 급등했으나,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0.45%를 기록했다.반면 같은 기간 개인 순매도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3.80%로 대조를 보였다.우선 지난달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다행히 삼성전자는 이달 0.18% 올랐다.그러나 넷마블게임즈(-7.88%·12일 상장 시초가대비), 한국전력(-5.84%), 코스맥스(-9.89%), 두산인프라코어(-15.57%), SK이노베이션(-1.17%) 등 개인 순매수 상위종목들이 대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오히려 개인이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대부분 두 자릿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 순매도 규모 1위인 현대모비스(23.65%)를 비롯해 현대차(13.19%), LG전자(19.39%), 삼성SDI(20.36%) 등의 종목은 급등했다.같은 방식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성적표를 비교해 보면 희비가 더욱 극명해진다.기관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2.97%로 코스피 상승률의 2배를 넘었다. 기관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46%에 그쳤다.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종목의 상승률도 평균 10.77%로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10종목은 평균 4.03% 올랐다.이처럼 개인의 투자 성과가 저조한 것은 투자 전략과 분석 능력이 기관·외국인과 큰 차이가 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응집된 자금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며 사들이는 기관·외국인과 달리 개인투자자의 매수·매도 포인트는 분산돼 있어 순매수도 통계만으로 투자 성적을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