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제품 NO” 노케미族 열풍…친환경 주방용품 ‘주목’
코렐, 비트렐 유리 소재·삼광글라스, 템퍼맥스 소재 제품 출시
2018-06-06 이종무 기자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화학물질이 첨가된 제품을 불신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화학성분이 첨가된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노케미족(族)’까지 등장했다. 이에 업계는 친환경 제품을 앞 다퉈 시장에 내보이는 모습이다.지난해 5월 소비자시민모임이 전국의 20세 이상~59세 이하 소비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활화학제품 안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7%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생활화학용품의 안정성을 믿을 수 없다’고 답했다. 69.2%는 ‘천연 재료나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겠다’고 응답했다.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한 데에는 비단 옥시 사태 때문만이 아니다.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은 화학물질이 아직도 우리 도처에 포진해 있는 탓이다.실제 한국환경보건학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만여 종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고 이 가운데 한국에서만 3만6000여 종, 4억3250만t의 화학물질이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유통되는 이들 화학물질 중 15% 정도만이 안전성이 확인됐다.상황이 이렇다보니 마트에서는 제품 성분과 친환경 인증 마크를 꼼꼼하게 살펴보거나 제조 과정을 마트 직원에게 묻는 소비자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서울 양재동 한 대형 마트에서 만난 강 모씨(45)는 “아기를 키우다보니 제품 성분 등을 더 챙겨보는 습관을 가지게 됐다”면서 “일상생활에서 가급적 화학성분이 첨가된 제품을 최소화해 사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이처럼 화학제품(chemicals)이 들어간 제품을 거부하는 이른바 노케미(No-Chemi)를 지향하며 새로운 소비 기준을 가진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업계 역시 이들의 목소리에 주목하고 있다.주방용품 제조업체 코렐은 제품의 소재가 되는 3중 압축 비트렐 유리를 독자 개발해 유약처리 과정을 거치는 도자기제와 달리 화학적 가공 과정 없이 열과 압력만으로 친환경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카드뮴이나 납 등 유해 화학물질 검출 여부를 심사하는 미국 식품의약청(FDA) 안정성 기준뿐만 아니라 FDA 기준보다 엄격한 유해물질 규제 법령으로 불리는 ‘캘리포니아 법령 65’의 유해물질 안전성 기준을 통과한 유리 재질을 사용한 식기를 선보이고 있다.삼광글라스[005090]는 지난 1일 회사의 유아용품 브랜드 글라스락 베이비의 신제품으로 친환경 이유식기 ‘아가밥용기’를 출시했다.이 제품은 삼광글라스만의 글라스락 제조 공법으로 만든 템퍼맥스 소재로 영하 20~영상 120도씨의 내열·내냉성을 갖췄다.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삼광글라스는 앞으로도 친환경 유리밀폐용기에 대한 제품 개발과 연구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