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文, 행정명령만으로 개혁완수 추진은 큰 오산”

“文, 지시·행정명령으로 ‘야당은 나를 따르라’”…협치 주문

2017-06-06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6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고쳐야 할 수많은 현행 악법을 그대로 둔 채 검찰, 국정원, 방송개혁 등을 행정명령만으로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다고 청와대와 여당이 생각하고 있다면 큰 오산”이라며 야당과의 ‘협치’를 주문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문 대통령은 협치를 강조하면서 대통령 지시, 행정명령으로 개혁의 깃발을 들어 왔는데 여소야대 정국의 국정운영 방향을 '야당은 나를 따르라'고 정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등의 인사청문회를 지적하며 “예상보다 빨리 인사청문회부터 어려움이 시작됐고 8월까지 약 30여 차례의 인사청문회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도 청와대, 여당 인사들에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대비하고 피할 수 있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부에는 '그랜드 디자이너'가 없다. 지금이라도 그런 사람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가 잘하고 있으니 깃발을 들고 따르라고 하면 국민도 국회도 언론도 저항한다”며 “적폐를 양산하는 악법의 정비가 가장 확실한 시스템 개혁, 최대의 개혁이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장한다”고 했다. 그는 “진정한 소통과 협치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당과의 역할설정에 대해선 “국민의당의 역할로 총리 인준안은 국회 본회의를 무사 통과했고 현재 김상조·강경화·김이수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도 빨간불이지만 이번에도 국민의당의 협력과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