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기억의 공감共感, 2017년도 기증자료전' 개최
2018-06-08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2016년 한 해 동안 기증받은 대표작을 소개하는 “기억의 공감共感, 2017년도 기증자료전”을 개최한다.오는 6월 14일 부터 2018년 6월 11일 까지 상설전시3관 기증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경희궁 회상전 사진>(프리실라 웰번 에비 기증), <승경도(陞卿圖) 놀이판>(오현근 기증), <포창완의문(襃彰完議文)>(김동민 기증), <콩고 수호신상>(임미정 기증) 등 2016년 대표 기증자료 60여점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6월 13일 오후 3시에는 기증자를 초청해 개막식을 개최한다.개인의 이야기가 후세에 생생한 역사로
2016년에는 모두 51명의 기증자가 소중한 자료 3,013점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 “기억의 공감共感”전을 개최하는 것은 ‘기증’이라는 뜻깊은 선택을 기념하고, 개인의 이야기가 담긴 자료를 공유함으로, 후세에 생생한 역사로 남기기 위함이다.1964년 첫 기증을 시작으로 50여 년 동안 총 1,090명이 46,466점의 자료를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고, 이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생활문화를 연구하고 전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표 생활사박물관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국립민속박물관의 수증은 시대나 특정 품목을 국한하지 않고, 자료에 담긴 개인의 기억과 사용됐던 맥락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다. 박물관은 개인의 삶의 흔적을 잘 보존하고 관리하는 공간과 소장품이 당시의 생활문화를 상세하게 복원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우리 모두의 기억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시간
“기억의 공감共感”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품들은, 조상들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학창시절․신혼여행 등 잊지 못할 추억이 담긴 물품들 이다.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으나 오랜 시간 우리의 생활 속에서 즐거움이 되어주던 소중한 사례들이다.프리실라 웰번 에비(Pricilla Welbon Ewy) 기증 <경희궁 회상전 사진>은 1930년대에 화재로 소실된 회상전의 구한말 모습을 담고 있는 희귀본이다. 기증자는 대한제국 말기 활동했던 선교사 아서 G. 웰본의 손녀이자, 1946~1947년 한국에서 미군정청 통역관으로 재직했던 헨리 G. 웰본의 딸로, 2015년부터 3차례에 걸쳐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을 이어오고 있다.2016년에 기증한 자료는 친할아버지와 함께 선교사 생활을 했던 친할머니 새디 웰본의 소장품이다.오현근 기증의 <승경도(陞卿圖) 놀이판>은 고조부 때부터 전해진 것이다. <위 사진참조>승경도 놀이는 주사위를 던져 종이 말판 위에서 누가 가장 먼저 높은 관직에 올라 퇴관退官하는가를 겨루는 것인데, 한학자였던 고조부와 교육자였던 아버지 덕분에 어렸을 때 형제들과 함께 천자문을 외우고 승경도 놀이를 했던 추억이 깃들어 있다.김동민 기증의 <포창완의문(襃彰完議文)> (지방 유림들로부터 효행을 실천하는 사람을 추천받아 전국 8도의 선비들이 심사해 그 뜻을 기리기 위해 내리는 문서)은 조선 말기 궁내부 주사를 지낸 증조부가 부친이 병을 앓자 손가락을 베어 효행하고 돌아가신 후에도 3년간 시묘(侍墓)함으로 받은 것이다.임미정 기증의 <콩고 수호신상>, <카메룬 여인상>, <기니 수호신상> 등은 기증자의 남편(박희문)이 생전에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수집한 것이다. 고(故) 박희문 선생이 수집한 세계민속자료 1,000여점은 2006년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지구촌민속교육박물관)에 기증됐다가, 최근 국립민속박물관에 양여된 바 있다.이 외에도 60여점의 전시품들 각각이 소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이를 통해 관람객들도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며 공감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