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고부가 가치 제품으로 차별화 나서

포스코, 다수 협업 사례 눈길…현대제철, 무늬H형강 개발 박차
동국제강·세아제강, 컬러강판 경쟁 우위 점하고자 투자 확대

2017-06-11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차별화된 고부가 가치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11일 업계에 따르면 권오준 포스코[005490]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004020]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001230]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003030] 회장 등 관계자 300여명은 최근 18번째 ‘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철강인의 화합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자리를 갖고 산업 발전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인 ‘맥티브(MCTIB)’를 개발하고 실물 테스트를 완료하는데 일조했다. 이 저장탱크는 기존 알루미늄합금을 주로 사용하던 것에서 양사가 공동 개발한 고망간강을 사용한게 특징이다.맥티브는 그동안 일본이 독점으로 공급해온 제품에 비해 안전성이 우수하며 외부충격에 강하고 공간을 최적화 할 수 있다. 제작에 필요한 비용도 절반수준으로 줄어 원가경쟁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현대미포조선 LNG 추진 벌크선의 LNG 연료탱크 소재로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납품한 바 있으며,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국제재료시험협회(ASTM Int’l)에 표준 기술로 등재되기도 했다.포스코는 쌍용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4렉스턴’ 차체 프레임에 자사 1.5기가파스칼(GPa)급 ‘기가스틸’을 적용했으며 590메가파스칼(MPa)급 이상 초고강도강을 63%까지 확대해 충돌 안전성, 경량화 등의 요구를 충족했다.이외에도 포스코강판은 고내식 삼원계 합금도금강판 신제품 ‘맥코스타’를 내놓기도 했다. 이 제품명은 포스코의 ‘포스맥’과 포스코강판의 알루미늄도금강판 ‘알코스타’를 합성한 것이다.이와 관련 ‘컬러강판’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건축 내·외장재 및 가전 제품 등에 주로 쓰이는 철강재로 국내 생산량은 205만톤이다. 2010년(220만톤) 이후 하락세였으나 2014년(199톤)과 2015년(189만톤)과 비교하면 반등세를 보인 것.동국제강은 연산 75만톤 규모로 1위를 차지고 있으며 동부제철(40만~45만톤), 포스코강판(35만톤), 세아제강(21만톤) 순이다.동국제강은 중국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부산공장에 연산 10만톤의 9CCL(착색도장설비) 라인을 증설했다. 더불어 10번째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놓는 계획도 수립중이다.세아제강은 지난해 전라북도 군산 공장 2CCL 설비합리화에 돌입했으며 올 3월부터 정상 가동을 하고 있다. 컬러강판과 도금강판을 주로 생산하는 판재사업부문도 분할해 다음달 1일자로 ‘세아씨엠’으로 새롭게 출범시킬 예정이다.한편, 현대제철은 ‘ㄷ형강 복공판’의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는 ‘무늬H형강 복공판’에 대한 투자 및 개발을 올해도 지속한다. 또 지난 1일부터 H형강의 판매 가격을 세분화해 매달 1번씩 발표하는 가격 정찰제를 시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