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보리밥을 싫어하는 이유

2010-09-21     온라인뉴스팀

[매일일보]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대통령 부부로서 사는 특별하고도 평범한 삶을 진솔하게 풀어놓았다.

이 대통령 내외는 21일 추석특집으로 마련된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청와대에서의 하루 일과를 비롯해 부부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김 여사의 내조 비법 등을 들려줬다.이 대통령 내외는 여느 가정과 마찬가지로 추석 때 송편을 빚는 등 명절 전통음식 해서 나눠먹는다고 밝혔다. 평소 이 대통령이 즐기는 음식은 해장국이며 김 여사는 매운 냉면을 먹고 스트레스를 푼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비싼 음식보다 싼 음식이 체질에 잘 맞는다. 밖에서 해장국을 먹고 온 날이면 너무 맛이 있어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김 여사는 결혼한 딸네 집에 가서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털어놓았다. 매운 냉면을 먹고 손자손녀 얼굴도 보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하지만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부터 배달 음식을 시켜먹지도 못하고 부엌에도 마음대로 들어가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김 여사는 "청와대에 들어 온 뒤부터 부엌에 못 들어 간 탓에 부엌에서 요리를 마음대로 하는 것이 소원이다. 대통령은 가리는 음식 없지만 보리밥을 싫어한다. 어릴 때 너무 많이 먹은 탓이다. 대통령은 입맛이 없을 때 흰 쌀밥에 계란에 넣어 간장에 비벼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이 대통령 내외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도 즐겨봤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공일정 탓에 이 드라마를 제시간에 보지 못하면 재방송을 챙겨봤다. 김 여사는 극중 팔봉 선생(장항선 분)이 돌아가실 때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한다.김윤옥 여사의 내조 비법도 들려줬다. 결혼할 당시 이미 남편이 회사 중역이라 바쁜 탓에 늘 참고 살았다고 밝혔다.김 여사는 "아이를 넷을 둔 탓에 남편만을 바라보지 않고 잘 견뎠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팔봉 선생이 빵이 다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처럼 나도 참고 기다리다보니 대통령 부인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을 향한 쓴 소리도 김 여사의 몫이었다. 김 여사는 주로 이 대통령에게 메모를 통해 할 말을 전했다. 김 여사는 "제일 가까운 사람이 듣기 싫은 소리를 할 수 있으니 부인인 내가 안 좋은 소리를 대표로 해왔다. 메모 중 앞부분은 칭찬을 하고 뒷부분에 주로 쓴 소리를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전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어머니는 누구보다도 자신을 당당하게 키우셨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재산 기부를 결심한 것도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어머니가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새 옷을 사 드리기로 한 약속을 지킬 수가 없었다. 가난하거나 어려울 때는 누구보다도 가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또 해마다 김 여사의 생일에 붉은 장미와 카드를 선물하는 등 로맨티스트의 면모도 드러내며 부부애도 과시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