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제1당’, 카운트다운!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 요구 가능성도

2007-02-03     최봉석 기자
여당 의원들이 이르면 5일, 늦어도 7일 이전에 집단 탈당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정치권과 다수 언론의 예측대로 여당 의원들이 청와대의 바람과 달리 다음 주 초 집단탈당을 하면서 결국 분열될 경우, 여당보다 현재 7석이 적은 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으로 부상, 양당 구도의 변화가 초래되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은 성명 등을 통해 여당의 탈당흐름을 외견상 비난하는 모습이지만, 만약 자연스럽게 제1당이 될 경우 당장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을 다시 하자고 요구하는 등 정치판의 확실한 주도세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집단 탈당을 주도하고 있는 김한길 전 원내대표는 확고하게 탈당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 중심의 변화로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해 낼 수 있겠는가에 대한 고민이 깊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 측은 그러나 구체적인 탈당 규모나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여전히 아끼고 있다.하지만 정치권은 탈당 의원들이 국회 운영위원장 선거가 예정된 5일 본회의 직후나 늦어도 오는 7일 이전에 20명 이상이 탈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정성호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은 3일 각 지역구에서 열린 당원 협의회에서 탈당 결심을 알리고 당원들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양주.동두천 당원협의회를 열어 “오는 5일 김근태 당의장 등을 만나 탈당 의사를 밝힌 뒤 곧 탈당할 것”이라고 밝힌 뒤 운영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정 의원은 지난 달 28일 탈당한 천정배 의원과 함께 행동할 것을 보인다.여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으로 부상하면서 정치권에 큰 변화가 오게 되는데 만약 탈당파 의원들의 수가 20명 이상이 돼 새 원내 교섭 단체를 구성할 경우, 그 노선에 따라 2월 임시국회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후 평창에서 열린 ‘대관령 눈꽃 축제’ 행사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여당의 탈당 사태와 관련, “자신들을 지지해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자세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길이 없고 난파선에서 하루라도 빨리 뛰어내릴 궁리를 하고 있다”며 “정치가 이래서야 어떻게 선진국으로 갈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고 이정현 공보특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