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렌탈 시대’…혼수 시장도 접수

예비부부 66.2% “혼수로 렌탈 의향”
정수기·청소기·음식물 처리기 ‘주목’

2018-06-19     이종무 기자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스몰 웨딩’ 등 결혼식 간소화 경향이 많아지면서 합리적인 혼수용품을 준비하려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렌탈’로 혼수를 마련하면서 관련 업계도 시장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19일 웨딩 컨설팅 업체 듀오 웨드가 최근 예비부부 479쌍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66.2%가 ‘혼수 장만에 렌탈을 이용하겠다’고 답했다.경기 불황 등으로 초기 신혼살림 마련에 드는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고 소유보다 합리적인 경험에 초점을 맞춘 방향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이러한 틈새시장으로 렌탈 시장도 확장하는 모양새다.실제 합리적인 소비 행태에 맞춰 렌탈 품목도 다양해지면서 국내 렌탈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6년 3조원 규모였던 국내 렌탈 시장은 지난해 25조9000억원으로 10년 만에 8배 이상 팽창했다. 오는 2020년에는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이에 업계 역시 이들을 잡기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SK매직은 회사 제품 ‘슈퍼 미니 정수기(WPU2200C)’를 통해 업계 최초로 렌탈료를 환급해주는 ‘캐쉬백 서비스’를 적용했다. 15개월 단위의 누적 취수량이 1500ℓ 이하일 경우 잔여 취수량만큼 적립금으로 돌려받는 제도다.최근에는 계절과 주위 환경 변화에 민감해지면서 미세먼지와 황사 등 외부 유해 환경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환경가전 제품도 렌탈 시장에 진입했다.미국 컬비는 회사 청소기 제품의 렌탈 판매를 시작했다.
음식물 처리기 제조업체인 스마트카라는 회사의 ‘플래티넘(PCS-350)’ 제품을 렌탈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1인 가구의 증가로 고가 가전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보다 렌탈을 통해 제품을 경험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보다 다양해지는 시장에 맞춰 렌탈 사업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한편 렌탈비가 일시불 구입가보다 비싸고 중도 해지 위약금도 과다한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렌탈 제품 계약 시 계약 기간과 의무 사용 기간 위약금 산정 기준, 총 렌탈비와 일시불 구입가 등 중요 사항을 먼저 확인하고 비교해본 뒤 계약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