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많이 마신다’ 친아버지 살해 후 19개월 시신유기 ‘충격’
2010-09-27 이서현 기자
[매일일보] 한 30대 남성이 친아버지가 술을 많이 마신다는 이유로 살해한 뒤 시신을 19개월 동안 집안 장롱에 유기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27일 친아버지를 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한 이모(30)씨를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9년 2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자신의 집에서 평소 아버지(63)가 술을 먹고 주정을 부린다는 이유로 수차례 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평소에도 아버지가 술주정을 부리면 폭행을 해 왔으며 이날 아버지가 숨지자 김장용 비닐봉투 50여겹을 씌운 뒤 테이프로 밀봉해 작은방 장롱에 19개월 동안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씨는 함께 거주하는 누나(32)에게는 아버지가 숨져 화장했다고 거짓말을 했고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누나는 이를 그대로 믿었던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추석부터 아버지 이씨가 보이지 않는 점과 집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점을 수상히 여긴 친척이 경찰에 신고해 19개월 만인 지난 26일 검거됐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