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높은 국내 '슈퍼결핵' 환자 급증 비상
[매일일보] 환절기 감기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을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슈퍼결핵' 환자가 늘고 있어 보건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7일 신상진 한나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항생물질 내성균 결핵환자에 관한 진료실적'(2008~2009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슈퍼결핵환자는 2008년 2330명에서 지난해 2717명으로 늘어났다.
'다제내성 결핵'은 1차 결핵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결핵으로 병원에서는 2차 치료제로 전환해 처방을 유도하도록 하는 질병이다. 다제내성 결핵 환자의 26% 정도는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국내 환자는 2008년 2106명, 지난해에는 2494명이 다제내성 결핵으로 진료 받은 기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가 여자보다 약 2배 이상 높으며 특히 30~40대 중장년층에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결핵의 일종인 광범위 '약제내성결핵'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서울 아산병원에서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은 발병 후 3~7년 이내 환자 중 50%가 사망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다제내성 결핵에 비해 치료성공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광범위 약제내성결핵은 2차 치료제에도 내성이 있어 고가의 약품비 및 장기적인 치료로 인한 환자의 경제적, 육체적 부담을 가중 시키는 질병이다. 국내에서는 광범위 약제내성 환자가 2008년 224명, 지난해에는 223명이 진료 받고 있는 것으로 드라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신 의원은 "최근 슈퍼박테리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슈퍼결핵환자도 늘고 있어 방역당국의 철저한 대비와 대응이 요구된다"면서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감기환자가 늘고 있는데 결핵은 감기증세와 비슷한 만큼 초기부터 적극적인 진료와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