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합창단, 167회 정기연주회 '베르디 레퀴엠' 개최
2018-06-20 강세민 기자
[매일일보 강세민 기자] 부산시립합창단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립합창단 구천 예술감독의 객원지휘로 「베르디 레퀴엠」을 오는 6월 27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다.매년 6월이면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수준 높은 레퀴엠을 선보이는데, 올해는 베르디 레퀴엠(G. Verdi Requiem)을 마련 부산의 클래식음악팬에게 선사한다. 특히 부산시립합창단과 함께 호흡을 맞출 국립합창단, 부산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을 통해 더욱 풍성하고 완숙미 있는 음악으로 시민들과 함께 한다.베르디의 레퀴엠은 원래 존경하던 선배 작곡가 로시니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작곡을 시작했지만 공연의 무산으로 그 결실을 보지 못하였고, 이후 이탈리아 국민시인 A.만초니의 죽음을 맞아 완성하고, 1874년 성 마르코 성당에서 베르디 자신의 지휘로 초연된 곡이다. 베르디 레퀴엠은 그가 남긴 종교음악들 중 가장 큰 규모의 작품이다.네 명의 솔리스트와 합창, 대규모 편성의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이 작품의 순수 연주시간은 90분에 달한다. 초연 당시에는 110명의 관현악단과 120명의 합창단이 동원되었다고 한다.풍부한 화성의 색채감과 아름다운 대위 선율, 다양한 오케스트레이션의 뛰어난 구성력으로 놀랄만한 음악적 에너지를 발산한다.이탈리아 낭만주의 오페라의 대가인 베르디의 곡답게 종교적 색채가 옅은 대신에 오페라적 요소가 짙다. 또한 요소요소에 그의 대표 오페라의 흔적이 엿보이기도 한다.독창-중창-합창을 유연하게 넘나들면서 ‘죽음’을 대하는 인간의 다양한 심리와 두려움 등을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인간의 깊은 내면에 잠재하고 있는 수많은 감정들과 베르디의 가슴 속에 자리하고 있던 존경하는 인물들의 죽음에 대한 존경과 애도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이다.국내와 유럽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솔리스트 소프라노 오미선,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진성원, 베이스 박기현이 솔리스트로 참여해 더욱 힘 있고 웅장한 하모니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