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기준금리 동결, 금통위원 만장일치였다”

2011-09-28     이황윤 기자
[매일일보]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2.25%)이 금융통화위원들의 전원 찬성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제16차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데 금통위원 인식이 일치했다.

금통위의 한 위원은 "해외경제 움직임과 국내경제 경로에 내재해 있는 불확실성이 지난달(7월)에 비해 훨씬 높아진 만큼 금리를 2.25%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17개월만에 금리를 조정한 후 한달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연속 인상이 이루어지면 인상폭과 관계없이 조정 속도로 인해 의도한 것 이상으로 시장에 부담이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이은 인상은 물가압력 선제대응이라는 긍정적 효과보다 주택시장의 급격한 가격조정에 대한 우려 확산, 주체별 경제심리 위축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위원 역시 "국내 부동산시장의 동향을 조금 더 지켜본 후 추가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아울러 향후 금융경제 여건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된다는 시장 기대가 유지될 수 있도록 적절한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물가에 대한 전망도 대체로 일치했다. 물가의 상·하방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위원은 "경기상승에 대한 수요압력 등으로 물가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라며 "특히 개인서비스요금 등 일반국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이 앞으로 물가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여 일반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한층 높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일부 공공요금 인상과 원자재가격 급등 등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자극돼 물가의 상방리스크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또 미국, 일본 등의 저물가 지속,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의 하향안정화 등으로 물가상승이 제한되는 하방리스크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화절상 압력 증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한 위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가 완화정책을 실행하면 달러화 약세에 따라 캐리트레이드 자금 유입 등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 경우 국내 채권 및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원화절상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휴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