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다이빙벨 상영 막아라"…서병수 부산시장에 전화했다는 법정증언 나와

2017-06-21     강세민 기자
[매일일보 강세민 기자] 김기춘 前 청와대 비서실장이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지 못하도록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직접 전화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송광용 前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지난 14일 서울지법에서 열린 블랙리스트 관련 재판에서 다이빙벨 상영과 관련해 "김기춘 전 실장이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직접 전화했다" 며 "이는 세월호 관련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을 막기 위한 것" 이라고 증언했다.이같은 송 전 수석의 법정증언은 올초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는 시민문화연대' 등 부산의 시민단체가 부산국제영화제 파국 책임에 대해 서병수 부산시장을 검찰에 고발한 사건과도 맞물려 주목된다.박영수 특검팀의 블랙리스트 관련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부산국제영화제 <다이빙벨> 상영 방해 작업을 종합해 보면 김기춘(전 비서실장), 김종덕(전 문체부 장관), 김희범(전 누체부 차관) 등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이 서병수 부산시장과 당시 부산시 고위 관계자 등에 영화 상영을 못하도록 압력을 넣었고, 결국 영화가 상영되자 예산 삭감과 더불어 전 좌석 예매 조치 등과 같은 부산국제영화제가 파행을 겪는 단초가 됐다는 시각이다.이에 대해 문화의 불모지였던 부산에 '영화의 도시' 라는 좋은 이미지를 심었던 민선 1기 문정수 前 부산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상당히 안좋은 상태에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고 안타까운 일" 이라며 "더구나 고인이 된 김지석 이라는 부산영화제의 훌륭한 프로그레머를 잏어버린 상황에서 제가 지금은 나설때가 아닌 것 같다" 며 말을 아꼈다.한편, 부산시가 중개수수료 문제를 들어(업무상 횡령) 고발한 이용관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23일에 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