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CEO가 大·中企 상생 주도”
2010-09-29 신재호 기자
정 부회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제72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전략회의에서 발표를 통해 "전경련 회장단회의에서 회원사의 동반성장 활동을 점검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정 부회장의 이날 발언은 그간 "총수들이 직접 나서라"는 중소기업의 줄기찬 요구를 대기업들이 수용한 것으로, 그 동안은 총수들이 그룹의 실적을 올리는데 사실상 매진했던 까닭에 동반성장 이슈를 직접 챙기는데 소홀했었다는 것이 산업계 전반의 인식이었다.
정 부회장은 "CEO 주도 하에 동반성장 전담조직을 강화할 것"이라며 "협력회사의 만족도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오는 2012년까지 5대 기업은 동반성장을 위해 총 1조원 규모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납품단가 조정 원칙을 확립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대책에는 중소기업협동조합에 납품단가조정 신청권을 부여할 것이란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이번에 처음 도입된 제도다. 중소기업이 그간 주장했던 상생방안의 핵심 중의 핵심이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개별적인 납품단가조정 협의만 인정됐던 탓에 중소기업의 교섭력이 크게 떨어졌었다. 협상권이 아닌 신청권만 부여됐다는 한계는 분명히 있지만, 향후 교섭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중소기업계는 "그간 협동조합 납품단가 신청권 및 협상권 위임을 강력히 요구했는데 조정 신청권만 부여한 것은 아쉽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이를 환영하고 있다.
이날 전경련은 공식논평을 통해 "오늘은 이제까지의 상생을 넘어 동방성장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공유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며 "특히 동반성장을 위해 정부, 대기업, 중소기업의 역할을 논의하고, 중소기업 스스로의 노력을 밝힌 점을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대·중소기업계는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제72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전략회의를 갖고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이번 대책에는 △공정거래 질서확립 △중소기업 사업영역의 보호 및 동반성장 전략 확산 △중소기업 자생력 강화지원 △지속적인 추진·점검 체계구축 등 4대 전략과 이를 추진하기 위한 15개 정책과제들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