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주류산업과 완전 결별…삼화왕관 매각 완료

남아있는 식음료사업부는 버거킹·KFC이 유일…두산 “매매논의는 아직”

2010-09-30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 두산그룹 지주사인 (주)두산의 손자회사이자 병뚜껑 제조업체인 삼화왕관이 금비로 매각되었다.

두산의 자회사인 DIP 홀딩스는 30일 서울 을지로 두산타워에서 두산 제임스 비모스키 부회장, 오딘 홀딩스 유정헌 대표, 금비 고기영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삼화왕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611억 원으로, 이번에 매각되는 삼화왕관 지분은 DIP 홀딩스 27.6%, 오딘 홀딩스 26.6%, 기타 0.5% 등 총 54.78% (의결권 기준)이며, DIP 홀딩스는 이번 매각으로 약 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DIP 홀딩스와 금비 양사는 한달 정도의 실사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말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계약식에서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은 “이번 매각으로 두산은 재무구조 강화 효과는 물론, 지주회사로서 그룹의 핵심 사업인 인프라지원사업(ISB)에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게 되었다”며 “삼화왕관 역시 유리병 전문 제조업체인 금비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지난 2001년 맥주사업(OB맥주)를 인터브루에 매각했고, 2009년 1월 소주사업(처음처럼)을 롯데주류에 매각하는 등 주류사업부문을 차례대로 정리하면서 중공업중심그룹으로 사업구조 변화를 꾀해왔다. 두산이 금화왕관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2009년 6월. 당시 두산은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병뚜껑을 생산하는 삼화왕관의 사업부문과 버거킹과 KFC 등 외식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SRS코리아, 그리고 장갑차와 대공 유도무기 등 각종 군사무기를 생산하고 있는 방위산업체인 두산DST를 매각하기로 하고 사모펀드와 함께 설립한 투자목적회사 DIP에 사업을 양도한 바 있다.현재 두산그룹 산하에 남아있는 식음료 관련 사업부문은 SRS코리아가 유일한데, 30일 두산 관계자는 “SRS코리아의 경우도 매각하기 위해 DIP코리아에 넘긴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매각이 될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매매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