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의당 의혹 조작 파문 ‘대선 게이트’로 바람몰이
추미애 “安 책임보다 공당의 ‘대선 공작 게이트’”…정치적 책임 거론
일각서는 ‘민주당 복귀’ 신호탄 주장도…국민의당 입장 정리는 아직
2018-06-29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문준용 제보 조작 파문’을 ‘대선 게이트’로 규정하면서 본격적으로 국민의당을 흔들려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9일 이번 국민의당 파문에 대해 “국민의당이라는 공당의 ‘대선 공작 게이트’라 해야할 것”이라며 당원 개인차원의 일탈이 아닌 당이 조작에 총체적인 개입했음을 분명히 했다.추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새 정치를 표방했던 국민의당이 이러한 일을, 끔찍한 일을 벌였다는 것은 국민들도 충격이 크실 것 같다. 그래서 이건 단순히 사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특히 그는 당내 불거지고 있는 안철수 책임론’에 대해서도 “안 전 후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국민의당에 ‘정치적 책임론’을 거론했다. 그는 그 책임이 당 해체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 해체까지 주장하면 또 정치공세라고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고 물타기를 할 테니까, 일단은 이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 정도로 하겠다”고만 했다.박완주 수석 대변인도 이날 “국민의당이 제보 조작을 통해서 국민들을 호도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했던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며 이를 ‘국기문란’에도 비유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어쨌든 지도자로서 평당원을 포함한 지도부 모두에서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지적했다.민주당의 이같은 정치공세는 사태의 당사자인 청와대의 것과는 사뭇 다르다. 당초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사건과 관련 대국민사과를 발표할 당시 청와대는 “국민의당에서 그렇게 말해 준 것은 감사한 일이고, 원칙적으로 정당정치 발전이나 협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다소 우호적으로 받아들였다.때문에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이같은 태세변화가 내년 지방선거를 포함한 국회 내 산적해있는 현안을 풀기위한 일종의 전략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대선 후부터 줄곧 쏟아져 나오고 있는 ‘민주당 복귀’ 기류와도 맞닿아 있다.실제 국민의당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대선 직후부터 민주당 의원들이 호남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당 의원들과 줄곧 접촉해왔다고 한다. 이같은 집권여당의 움직임에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위기감이 팽배해진 상태다. 전날(28일) 당 원외위원장들은 박 비대위원장을 만나 전당대회 연기요구와 다음달 3일 중앙위 개최를 요구하며 당 지도부의 입장정리를 촉구한 바 있다.민주당은 이를 기회로 인사청문회와 추가경정예산 등 국회운영에서 국민의당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압박카드로 이를 이용하고, 물밑에서는 회유해 민주당으로의 복귀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대선 당시 국민의당 관계자는 “불안감이 커진만큼 당 지도부에서 명확한 입장정리를 통해 이같은 민주당의 움직임을 일축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국민의당은 오는 3일 의총을 열기로 했다. 다만 이날 관련 당의 일관된 입장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김수민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의총에서는 인사청문회와 관련된 내용으로 열릴 것”이라며 “이외에 다른 안건은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