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무서운 여자들: 괴물 혹은 악녀’ 특별전 개최

2018-07-02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최용배, 이하 BIFAN)가 특별전 ‘무서운 여자들: 괴물 혹은 악녀’을 개최한다. 특별전에서는 ‘무서운 여자들’이라는 주제로 9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부대행사로  ‘강한 여자, 못된 여자, 무서운 여자‘를 주제로 메가토크도  진행한다.

이번 특별전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은 공포의 대상으로 그려진 여성을 다룬 영화들 중에서도 이차적인 공포의 대상이나 거세된 남성으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여성성 자체가 공포의 주요한 본질적 요소로 그려지고 있는 ‘무서운 여자들’이라는 주제에 맞게 강렬한 작품들이다.

특별전에서 만나게 되는 영화들로는 ▶브라이언 드 팔마의 초기작으로 여성의 피가 갖는 두려움뿐만 아니라 초월적 힘을 그린 <캐리>, ▶ 완전히 문명을 벗어난 존재이자 자연에 속한 존재로써의 여성을 그리면서 문명에 속한 남성의 폭력성과 그 대물림에 대해서 통렬한 비판을 가하는 작품 <더 워먼>, ▶ 한국 영화사에서 시대를 앞서간 감독으로 불리는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만나게 되는 ▶인신매매를 당한 딸을 찾아 나선 엄마의 처절한 복수극 <어미>, 그리고 ▶사회적 규범을 어기는 이들을 단죄하는 모범 어머니와 연쇄살인마의 이중성을 그린 존 워터스의 호러블랙코미디 <시리얼 맘>이 있다.

또한 무서운 여자들과 함께 미친 남성 권력을 응징하는 복수하는 여성의 모습으로 ‘악녀’라 불리는 여자들이 나오는 영화들로 타란티노의 미완의 리메이크 프로젝트이자 <데스프루프>에서 경배를 표한 러스 마이어의 <더 빨리, 푸쉬캣! 죽여! 죽여!>, 추격 스릴리의 교과서적인 작품이라 불리는 <글로리아>  그리고 아시아 호러 중에서도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로 수많은 호러영화에 영감을 주었던 미이케 다카시의 <오디션>, 일본 도에이 영화사의 나쁜 여자 시리즈 대표작인 <여죄수 사소리1 - 701호 여죄수 사소리> 역시 이번 특별전을 통해 만나게 된다.
 

 무서운 여자들: 괴물 혹은 악녀 특별전과 함께 마련된 메가토크 ‘강한 여자, 못된 여자, 무서운 여자’는 이번 특별전을 기획한 김영덕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손희정 문화평론가, 조혜영 영화평론가와 함께 상영작 중 <글로리아>, <더 빨리 푸시캣, 죽여라 죽여>의 배드애스와 <캐리>, <이어도>에서 그려진 여성괴물을 특별하게 탐구하는 흥미로운 강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