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2·3차 협력사 지원 미흡…건전하게 육성해야"

2010-10-03     박정자 기자
[매일일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0년간 협력사 육성 및 지원을 직접 챙겨 왔음에도 불구하고, 협력사가 2, 3차로 분화됨에 따라 그동안 지원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이 회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지난 1~2일 이틀간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등 사장단은 물론 1, 2, 3차 협력사 대표들까지 대거 참석한 가운데 '협력사 동반성장 대토론회'를 가졌다고 3일 밝혔다.

이 회장은 "조립양산업의 관건은 협력사의 육성"이라며 "관계사보다도 더 건전하게 키워야한다"고 말했다고 최 사장은 전했다.

이 회장은 또 "협력사 대표의 시간, 재산, 인생 전부를 걸고 제 자식까지 물려줄 수 있도록 전력하는 협력사를 키워야 제대로 된 품질이 나오고, 사업 경쟁력이 있게 된다"며 "이런 협력사를 얼마나 육성하느냐에 따라 삼성전자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최 사장으로부터 협력사와 관련한 업무진단을 보고 받은 이 회장은 "30년 넘게 강조했는데도 이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느냐"며 질책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1990년대 초반부터 전 임직원들에게 '하청업체' 대신 '협력사'라는 용어를 쓰도록 강조해왔다. 협력사와의 협력과 구매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한편 이날 최지성 사장은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완제품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업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아직 모든 협력사들이 똑같이 상생경영의 결과를 공유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글로벌 경쟁은 단일 기업간 경쟁이 아니라 기업 네트워크 또는 기업 생태계간 경쟁인 만큼 상생을 넘어 동반성장으로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최지성 사장 외에 윤주화 경영지원실장 사장, 권오현 반도체사업부장 사장,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장원기 LCD사업부장 사장, 박상진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 사장, 김운섭 네트워크사업부장 부사장, 남성우 IT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 홍창완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 등 사장단 및 각 사업부장들이 총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