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여수 방문 돌연 취소 ‘이-박 신경전(?)’
2007-02-05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사이의 신경전이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활동에까지 튀고 있다. 5일 2012 여수세계박람회 여수유치위와 이 전 시장측에 따르면 오는 7일로 예정됐던 이 전 시장의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 방문일정이 돌연 취소됐다. 이 전 시장은 당초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여수신항 일대에서 '2012 여수세계박람회 여수시준비위' 관계자들로부터 현황보고를 들은뒤 오후에는 여수시민들을 대상으로 '창조적 도전이 역사를 만든다-2012여수세계박람회와 21세 대한민국의 도전'이라는 제목의 주제강연을 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 행사 주최측은 이미 여수지역 주요 기관장과 시민대표들에게 초청장까지 발송한 상태였다. 그러나 행사 3일 전 일정이 돌연 취소돼 관계자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이 전 시장측은 "10일 전 여수유치위측과 일정을 충분히 협의했으나 사전에 아무런 협조가 없었던 사항이 불거져 행사 일정을 연기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 전 대표가 하루 전인 6일 이 전 시장 일정과 똑같이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후보지 방문과 강연을 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 날 여수시측으로부터 박람회 개최준비 상황을 보고받은뒤 여수시민회관에서 '선진한국과 새로운 국가리더십'이란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 전 시장측 관계자는 "한나라당 유력 인사들이 이틀 연속 똑같은 일정을 소화하는 게 모양새가 그리 좋지 않아 일정을 연기했다"며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설 명절 이후에 다시 일정을 잡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활동도 중요하지만 이런 형태의 일정을 잡은 것은 주최측의 실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와 여수유치위측은 "한나라당을 비롯해 각 당 유력 대권주자들을 초청함으로써 여수세계박람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발할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지난 4일 여수를 방문했으며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 등을 대상으로 한 초청행사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구길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