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甲’ 창업 아이템은?
불황형 소비 증가…적은 비용·작은 공간형 아이템 주목
2018-07-03 이종무 기자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저렴한 창업비용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고 싶은 예비 창업주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까지 언론에 부각되면서 예비 창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초보자도 쉽게 창업할 수 있으면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소자본 창업’이 선호되고 있다.3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지역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가 집합상가 임대료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올 1분기 서울시내 소규모 상가의 3.3㎡당 임대료는 1층 기준으로 17만3000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15만4500원 대비 11.97% 급등했다.소규모 상가는 일반건축물대장상 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로 주택가 주변 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의 상가다.이러한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 상승은 소자본 창업 자영업자들이 늘고 한동안 외면 받던 골목상권이 부활 움직임을 보이면서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가 치솟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소규모 상가 임대료가 유독 가파르게 상승한 원인으로 소자본 창업 자영업자 증가로 인한 상가 수요 상승, 골목상권 부활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업계에서는 비교적 좁은 장소와 적은 비용으로도 초기 개장이 가능한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니 게임 시설부터 원자재 소모가 거의 없는 대여 사업 등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도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창업 아이템이 주목 받고 있다.스크린야구 브랜드 스크라이크존을 운영하는 뉴딘콘텐츠의 ‘조이 시리즈’는 코인을 넣어 체험형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배팅·피칭 머신 게임장이다.뉴딘콘텐츠 측은 ‘조이 시리즈’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설치할 수 있고 전국 스트라이크존 사후관리(A/S)망을 동일하게 지원하기 때문에 소자본 창업으로 적합하다고 설명한다.진성파 스트라이크존 프랜차이즈사업 팀장은 “최근 이른바, 가성비가 높은 창업 아이템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소자본 창업에 적합한 조이 시리즈에 대한 창업 문의 역시 출시 약 한 달여 만에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원자재 소모 없는 ‘사이클링 형식’의 대여 매장도 눈길을 끈다.이 가운데 300여 종의 레고와 세계 블럭, 보드게임 등을 시간제한 없이 즐길 수 있는 레고 대여점 ‘블럭팡’은 특별한 노동력이 필요 없어 1인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인건비가 들지 않고 매장 개설에 따른 세부 비용을 홈페이지를 통해 비교적 투명하게 밝히고 있어 눈여겨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