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난투극' 목격자, "영상 속 학생은 '패륜녀'아니라 '봉변녀'"

2010-10-04     유승언 기자

[매일일보] 10대 여학생과 할머니가 지하철에서 언성을 높이다가 급기야 몸싸움까지 벌이는 경악스러운 모습을 담고 있는 '지하철 난투극' 영상 속 학생을 옹호하는 주장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4일 언론에 의해 대대적으로 알려진 이 영상에는 학생이 다리를 꼬고 앉아 자신의 바지에 흙이 묻었다며 이를 나무라던 할머니가 반말로 응수하는 학생의 태도에 분을 이기지 못하고 머리채를 잡으면서 난투극을 벌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당초 이 영상만으로 누리꾼들과 언론은 영상 속에 담긴 버릇없는 학생의 태도를 근거로 '패륜녀'라고 지칭하며 여학생을 비난했으나, 사건의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이 당시의 상황을 전하며 이 학생은 '패륜녀'같은 막장소녀가 아니라 오히려 할머니에게 피해를 입은 '봉변녀'라고 증언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할머니의 지적에 해당학생은 "죄송하다"고 연거푸 사과 했으나 할머니는 오히려 욕설과 부모욕등으로 학생을 심하게 몰아부쳤고, 이를 참다 못한 학생이 "나한테 원하는게 뭐냐"고 응수하면서 이같은 사건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이 할머니는 평소 지하철 2호선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놓으라"며 상습적으로 시비를 걸기로 유명한 인물이라는 주장이 속속 제기되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의 화살은 할머니를 겨냥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나이가 벼슬인 줄 아느냐", "내가 학생이었다고 해도 참지 못했을 것이다", "노인공경을 원한다면 본인 부터 올바르게 처신해야 한다", "이런 노인들 때문에 모든 어르신들이 싸잡아 욕먹는 것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편, 누리꾼들은 싸움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고 사태를 구경하고 있는 영상 속 시민들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