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난투극'에 누리꾼 현장 시민 비난, "싸움 안말리고 영상찍고, 키득거리고, 제정신인가?"
2011-10-04 유승언 기자
[매일일보] 10대 소녀와 70대 할머니가 지하철에서 몸싸움을 벌인 일명 '지하철 난투극' 영상이 논란이 된 가운데, 현장 시민들의 소극적인 대처에 누리꾼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4일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이 영상에는 한 할머니가 10대 소녀를 나무라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소녀가 "나한테 뭘 원하는데 네가?"라며 반말로 응수한다.이에 크게 흥분한 할머니는 자신이 34년생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여학생의 머리채를 잡으며 손찌검을 가한다. '난투극'이라고 하기에는 여학생이 일방적으로 맞는 상황.자신을 이번 사건의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에 의하면 해당 학생은 다리를 꼬고 앉았다가 실수로 할머니 바지에 흙을 묻힌 다음 이를 지적하는 할머니께 "죄송하다"고 몇차례 사과를 했음에도 할머니가 지속적으로 이 학생에게 욕설을 퍼붓다가 손찌검을 가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즉, 해당 여학생이 중간에 반말을 한 것은 잘못이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음에도 끝까지 욕설로 학생을 도발하고 급기야 손을 댄 할머니에게 더 책임 크다는 것.그러나 영상속에서 주변의 시민들은 할머니가 이 10대 소녀의 머리채를 잡고 폭력을 가하는데도 그저 앉아만 있거나 두 사람을 나무라는 몇 마디 만을 내뱉을 뿐이다.이 사건은 영상에는 잡히지 않았으나 4~5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좀더 적극적으로 할머니에게 "어른이 참아야지 공공장소에서 뭐하는 짓이냐"라며 할머니와 약간의 말다툼을 벌이며 일단락 됐다.이에 누리꾼들은 현장의 시민들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더구나 이 영상의 말미에는 자신을 촬영하는 모습을 발견한 여학생이 "유투브에 올려! 유투브에 올려! X나 못생겨가지고"라고 울부짖음에도 불구, 누군가의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녹음되어 있다.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학생을 손찌검한 할머니와 이를 말리지 않고 관망한 시민들, 특히 키득거리면서 웃기까지한 시민에게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누리꾼들은 "학생이 반말로 응수한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사과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욕설에 폭력까지 휘두르는 할머니가 더 잘못이 크다" "상황이 저쯤되면 영상을 찍기보다는 말려야 하는 것 아닌가" "지하철에서 여학생이 저렇게 비명을 지르면서 우는데도 누구하나 말리는 사람이 없다"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영상을 찍은 사람의 것인지, 아니면 다른 시민의 목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인간말종이다" "영상 속 할머니와 학생의 잘못만이 아니라 상황이 심각해 지는데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은 시민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