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정화 여사 1주기, 현정은 회장 참석
2011-10-05 매일일보
[매일일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부인인 故 이정화 여사의 1주기 추모식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당초 가족 행사로 조촐하게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상을 깨고 현 회장을 비롯한 현대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것이다. 현정은 회장은 4일 저녁 故 이정화 여사의 1주기 추모식이 열린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자택에 6시50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에쿠스 승용차에서 내린 현 회장은 밝은 색 립스택에 검정색 투피스 정장을 차려 입었다. 하지만 현대건설 인수를 두고 현대차그룹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듯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추모식을 마친 현 회장은 8시20분께 정의선 부회장의 자택을 나서면서도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이야기가 오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소로만 답한 채 서둘러 떠났다.현 회장이 이날 추모식에 참석함에 따라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싼 ‘대타협’을 벌인 것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인수전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인수전이 집안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했었다.때문에 이날 추모식에서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8.3%를 현대그룹에 넘기고 현대차가 경영권을 가져오는 ‘대타협’을 벌였을 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인수와 관련한 양 그룹 사이에 금이 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논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4일 현대그룹이 전국단위 일간지 1면 하단에 현대차그룹을 비난하는 광고를 내면서 ‘대타협’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어 예단하기는 어렵다. 또 하나 제사 때 그룹 경영과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는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의 말처럼 조용히 지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1주기에는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 내외와 큰딸 성이(이노션 고문), 둘째딸 명이(현대커머셜 고문), 셋째딸 윤이(해비치호텔&리조트 전무)씨와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명이씨 남편)과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윤이씨 남편)이 참석했다.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일선 비앤지스틸 대표, 정몽진 KCC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대선(현대비에스앤씨 대표)·노현정 부부도 참석했다.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월드컵 유치를 위해 유럽 출장중이어서 불참했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제휴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