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선물 보따리' 푼 민주…충청에 고개숙인 국민
추미애 "문재인 정부, 부울경 약속 지키기에 최선 다할 것"
박주선 "역량 부족해 대선패배…제보 조작, 한없이 부끄러워"
2017-07-05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5일 전통적 약세지역인 부산을 찾아 "부산·울산·경남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로운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당은 지난 대선에서 전국평균보다 많은 표를 준 충북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말했다.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부산약사회관에서 최고위회의를 열고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3당 합당 뒤에 27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당 문재인 후보가 승리했다"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부산·울산·경남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문 대통령의 공약을 고리삼아 부울경에 선물 보따리를 꺼내놨다. 추 대표는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선도해온 부산·울산·경남이 활력을 잃은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90년 3당 합당 이후, 부산 정치를 독점해 온 보수 세력으로 인해 부울경의 발전이 정체돼 왔다"며 "문재인 정부가 부울경 경제를 다시 뛰게 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부산을 지역구로 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임명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발전과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 건설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추 대표는 이어 북항재개발사업과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 설립을 들면서 “완전히 새로운 부산을 만들어 놓을 것을 약속드리고 또 실천하겠다"면서 "울산에는 조선해양플랜트연구원을 설립하고 또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내고 일자리를 지키겠다. 경남에는 사천과 진주에 들어설 경남 항공산업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앞당겨서 우주항공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반면 국민의당의 분위기는 다소 침울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충북도당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지난 대선에서 충청북도민 여러분께서 우리 당 안철수 후보에게 전국 평균보다도 더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셨다. 그러나 저희들 역량이 부족해서 대선에 패배하고, 여러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밝혀진 ‘문준용 취업특혜 제보 조작’과 관련해서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함 속에서 죄송하다고 국민여러분께 수없이 사죄드리고 있다"며 "충청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경위와 어찌 되었던 간에 저희 당의 책임 하에서 조작된 정보가 국민께 제시되고, 저희들이 주장했던 점 부끄럽고, 한없이 부끄럽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그러면서도 국민의당은 분위기 전환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공약했던 충청권 공약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동시에 국민의당이 내건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것이다.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충북에 대한 공약이행은 저희 국민의당이 견인하겠다"면서 "충북 바이오헬스 혁신·농업벨트 구축,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구간 확장, 충북선과 중앙선을 연결한 국가 X축 고속철도망 구축, 청주공항을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 지금도 기억하고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동시에 고속철도 오송역을 X축 철도망 중심으로 키워내고, 수도권 전철을 연장하고, 제1, 2충청 내륙고속화도로와 중부내륙철도를 조기 완공하겠다는 국민의당의 약속을 최선을 다해서 반드시 실천하겠다"며 "균형발전을 통한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 충북에서 오늘부터 시작해야한다는 각오로 국민의당은 여러분의 당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