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냐 차값이냐…그것이 문제로다

차값 비싸지만 연비좋은 하이브리드차량 등장…경제성은 어떨까?

2010-10-06     이상준 기자

[매일일보] 더 이상 ‘고유가 시대’라는 말 자체가 새삼스러울 만큼 고정되버린 기름값에, 신차 업계에서는 연비를 개선한 신모델 출시가 한창이다.

연비는 자동차 구입시 고려하는 최우선 조건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타는 동안 운전자의 경제부담을 좌우하는 가장 민감한 부분.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프리우스, 인사이트 등은 공인연비가 30km/l에 이른다. 국내 업체도 21km/l 수준의 경차를 필두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속속 등장해, 자동차 시장에 연비전쟁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고연비의 차량은 동급의 다른 모델에 비해 차가격도 비싼 것이 사실이다. 초기에 무리를 해서라도 비싸지만 연비가 높은 차를 구입하는 것과, 일반적인 연비의 기본가격대의 차를 구입하는 것 중 무엇이 더 경제적일까?

가격은 두 배 비싸도 연비는 절반

준중형급 임에도 월등한 연비를 자랑하는 도요타 프리우스와 푸조 308. 이 둘과 국산차 중 동급 최고 연비인 아반떼, 쏘나타 간의 경제성을 비교해 보았다.

각 모델의 상위트림 가격을 살펴보면 아반떼가 1890만원, 쏘나타가 약 2,800만원, 푸조와 프리우스는 각각 3,190만원과 3,790만원이다. 여기에 프리우스가 하이브리드 차량의 등록/취득세의 지원혜택 140만원을 받아도, 약 3,920만원으로 푸조 308에 비해 500만원 비싸고 쏘나타, 아반떼와는 각각 920만원, 1,900만원정도 차이가 나게 된다.

연비가 리터당 29.2km인 프리우스는 10만Km를 주행하는데 약 3425리터를 소모하고, 연비가 13km인 쏘나타는 약 7692리터를 소모하게 된다. 휘발유 가격을 1700원으로 계산하면 아반떼 1030만원, 쏘나타 1308만원인데 비해 프리우스는 절반수준인 582만원정도가 된다. 푸조의 경우 경유가격을 1500으로 계산하면 10만Km 주행에 708만원 정도가 든다.

구입비와 유류비를 합치면, 프리우스가 약 4,500만원으로 가장 높고, 쏘나타와 푸조는 각각 4300만원, 4100만원대다. 아반떼의 경우는 신차가격이 저렴하여 3000만원대에 머물렀다.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연비가 높은 차량이 경제성에서 유리해 지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서 5만Km를 더 주행했다고 가정하면, 쏘나타가 4960만원에 도달하게 되어 프리우스가 200만원정도 유리해진다.

장거리 주행, 장기간 보유에는 고연비일수록 유리

종합하면, 장거리 주행, 장기간 보유에서는 프리우스같이 초기비용이 높은 고연비 차량도 경쟁력이 있지만, 주행거리가 짧고, 2-3년간 탈 계획이라면 초기비용이 저렴한 차량이 더욱 경제적이라 할 수 있다.

두 가지 모두 초기비용이 부담이라면 중고차도 대안이 된다. 현재 2010년식 프리우스 중고차는 중고차사이트 카즈 거래가격 기준, 신차가격에서 10%가량 감가된 3,4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2010년식 YF쏘나타는 15%이상 감가된 23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한편 일본 자동차 메이커인 혼다에서는 오는 19일 하이브리드차인 ‘인사이트’의 국내 출시를 예고했다.

공인연비가 리터당 30km에 이르는 인사이트는 3,000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3천만원으로 가정하면 15만 Km 주행에도 유지비를 포함한 비용이 4,000만원이 안되기 떄문에 국산 중형차에 비해 경제성에서 훨씬 유리해 진다. 10월 들어 각 수입차업체 별 프로모션이 활발해진 가운데, 토요타는 프리우스 고객에게 3년 후 중고차 가치를 보장해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