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체감경기 3개월만에 반등…계절요인

정부의 8·29 대책 효과 기대 못미쳐, CBSI 기준선 회복 당분간 어려울 듯

2010-10-07     허영주 기자

[매일일보] 바닥을 기던 건설업계 체감경기가 3개월만에 상승했다. 가을 성수기와 8·29 부동산 대책의 효과로 풀이되지만 지수 자체는 기준선에 크게 못 미쳐 8·29 대책에 따른 건설경기 회복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62.6으로 전월대비 12.5포인트 상승했다. CBSI는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호황, 100미만이면 불황을 업계가 체감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7월와 8월 연속 하락한 CBSI는 9월 들어 3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됐으며 지난 6월(60.1) 수준을 회복했다. CBSI가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은 지난 2009년 3월 22.3포인트가 오른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적으로 건설 비수기인 여름을 지난 계적절 요인과 8·29 부동산 대책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수 자체가 기준선인 100에 크게 못 미치고 여름 비수기 진입 직전인 6월 수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8·29 대책의 효과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위원은 “8월 조사시 건설업체들의 9월 전망지수는 71.5로 나타났지만 실제 9월 CBSI는 8.9포인트 낮게 나타났다”며 “이는 8·29 대책의 실제효과가 건설사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중소업체부터 대형업체까지 모두 지수상승을 기록했다. 대형업체 지수는 9월 71.4로 전월대비 21.4포인트나 상승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중견업체지수도 전월대비 9.9포인트 오른 69.2를 기록해 지난 3월(70.4)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달 8.6포인트 떨어지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던 중소업체지수 역시 5.1포인트 상승한 44.8을 기록했다.

한편 10월 CBSI 전망치는 9월 실적치 대비 5.0포인트 상승한 67.6으로 조사됐다. 이는 건설업체들이 지난달에 이달에도 건설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는 의미다.

이 연구위원은 “당분간 공공수주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파트 미입주 증가에 따른 건설업체들의 유동성 압박도 이어질 것”이라며 “8·29 대책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CBSI가 기준선까지 회복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