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EU FTA 체결, 신라면세점 주가에 직격타?
증시 파급효과, 어느 업종이 웃을까?…자동차부품업체 쾌청, 면세점·화장품 흐림
이번 FTA 체결로 인해 가장 큰 수혜주를 선택하라는 질문에 시장전문가들은 자동차 부품주를 들었다. 자동차 부품업체 같은 경우 2011년 7월 FTA 발효와 동시에 양국간 관세가 즉각 철폐가 되기 때문에 수혜를 가장 빠르게 누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말했다.
이외에도 해운업종 및 디스플레이, 반도체, 유통 등의 업종에서 긍정적으로 작용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화장품과 의류업체 면세점 등의 업종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전망했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 수주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는 현대모비스, 한라공조, 만도 등이 긍정적 관심대상이다”고 말했다.
완성차나 타이어업체도 발효 3년 이후 관세가 철폐가 돼 수출 경쟁력 높아져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다. 기아차의 경우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유럽 수출 비중이 11.8%에 달해 동종업계인 현대차의 3.5%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운업종의 경우 관세철폐로 인한 중·장기적 관점에서 교약량 증대에 따른 물동량 상승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진해운의 경우 EU의 비중이 전체의 40%에 달해 이번 FTA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가전같은 IT업종에서는 업체들의 현지화 전략으로 현지공장이 있는 경우가 많아 큰 기대는 할 수 없지만 TV 같은 가전제품의 매출증대로 인한 수혜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TV의 경우 유럽 매출비중이 높아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이들 전방업체가 수혜를 입게 됨에 따라 디스플레이 패널을 제공하는 LG디스플레이 같은 업체들이 간접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면세점의 경우 국정감사에 따르면 면세품의 70%가 유럽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관세가 인하되어 수입이 된다면 면세점이 지닌 백화점 대비 가격경쟁력이 기존보다는 하향될 것으로 보여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현재 주요 면세점사업자중에서 백화점사업을 겸업하지 않고 있는 신라와 동화가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이중 상장사인 호텔신라 주가 추이가 향후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그렇지만 면세점의 매출의 높은 부분을 차지하는 화장품의 경우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백화점과 20% 내외의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어 평균 유럽에서 수입되어 오는 화장품의 관세 6.5%가 철폐되더라도 가격경쟁력에 큰 타격은 주지 않을 것이라는 반박도 제기된다.
의류업체의 경우도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는 있지만 유럽의 명품브랜드의 가격 인하로 인한 구매유인 요인보다는 브랜드 자체의 인지도가 소비를 유도하기 때문에 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