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인사는 인사대로 추경은 추경대로”

오전 수석 비서관회의서 “추경이 늦어질수록 효과는 반감될 것”… 추경 필요성 강조
오후엔 靑비서실장이 국민의당 찾아 추미애 발언 사과… 국민의당 “국회일정 복귀하겠다”

2017-07-13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인사는 인사대로, 추경(추가경정예산)은 추경대로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이날 문 대통령이 임종석 비서실장을 통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두고 사과하자 추경심사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이날로 65일이 됐는데 조직도 예산도 가로 막혀 있어서 답답하다”며 “청년실업률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건 정치권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책무이고 일자리를 새 정부 최우선 과제로 놓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자 했는데 추경이 아직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 다시 한번 요청 드린다. 인사는 인사대로, 추경은 추경대로 논의해달라”며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 일자리 추경이 늦어질수록 그 효과는 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이유든 정치적문제로 국민이 희생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국민의당에 보내 추 대표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했다. 그동안 국민의당은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반발하며 추경 심사에 참석하지 않고 있었다.

임 비서실장과 전병헌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에 국회를 찾아 박주선 비대위원장, 김동철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를 만나 추 대표의 발언에 유감을 표현했다.

박 위원장은 “임 실장이 추미애 대표 발언에 대해 ‘왜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는 상황을 조성했는지 청와대는 알 수 없다’며 ‘국민의당에 걱정을 끼쳐 미안하다. 진심으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임 실장이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청와대의 누구도 수사개입을 해선 안된다. 수사에 걸림돌이 되는 언행이 일체 있어선 안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임 실장이 ‘추경이 국민과 국가경제에 절박하다’며 ‘반드시 이번 7월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은 임 실장과 만난 뒤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추경안 심사 및 국회 인사청문회 등 일정에 복귀하기로 했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문 대통령께서 임종석 비서실장을 보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초래된 국회 공전 사태에 대해 분명한 사과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에 그 의사를 존중해서 국회 운영에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던 그 이전으로 복귀해서 추경 심사와 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사에 다시 복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