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지사 하이닉스 방문, “최대한 지원 약속”

2008-02-08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 정부의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불허 방침과 관련,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7일 경기 이천시 부발읍 하이닉스 이천 공장을 방문했다. 이날 손 전 지사는 우의제 사장과 정종철 노조위원장을 만나 하이닉스 측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손 전 지사는 이천 하이닉스 노동조합을 방문, 회사 관계자와 조합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하이닉스 증설과 관련한 환담을 나눴다. 손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2001년을 회고하며 "하이닉스가 회생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와 노동조합이 합심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사원들의 노고가 빛을 보기도 전에 또 다시 정부의 무분별한 정책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하이닉스 노동조합 정종철 위원장은 "이번 이천 공장 증설과 관련한 정부의 불허 방침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 무대로 도전하는 하이닉스에게 치명상을 주고 있다"며 "어떻게 기업이 투자하고자 하는데 정부가 반대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경제성장을 위해 모든 수단방법을 다 사용하고 있는 세계 유수 기업과 국내 기업이 어떻게 경쟁할 수 있겠느냐"며 한탄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 직원들은 어린 나이에 회사에 입사해 회사밖에 모르고 살고 있으며 화장실도 못 가고 뛰어다니고 있는데 정부 관료들은 자리에 앉아 마셔도 되는 물을 오염 성분이 가득한 것처럼 부풀린다"며 "정부가 진정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되려면 어설픈 정책보다 현실을 바로 보는 눈이 필요하다"고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 노조 간부는 "청동 그릇으로 우리 조상들은 60년대까지 밥을 먹고 살았다. 청동그릇의 성분은 주석 10% 구리 90%가 섞인 그릇"이라고 토로하며 "구리 성분은 비타민제에도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는 노동조합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 같은 건물에 있는 사내 분식코너를 직접 찾아가 "정부의 말처럼 오염된 물이라면 어떻게 귀중한 사원들에게 이 물을 먹일 수 있겠느냐"며 수도에서 흐르는 물을 컵에 따라 마시기도 했다. 손 전 지사가 마신 물은 하이닉스에서 폐수 처리한 물을 정수장에서 재처리해 하이닉스 사내 식수로 공급하고 있는 물이다. 한편 하이닉스는 분기마다 이천 상수도 사업소에서 52개 검사 항목을 검사받고 있으며 사원들의 식수로 제공하고 있다. / 박종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