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코스피 1900선 등락...증시 변동성 확대 '주의'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2007년 12월27일 이후 약 2년10개월 만에 종가 기준으로 1900선을 넘어섰다. 일본과 미국의 중앙은행이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수는 지난 7~8일 이틀 연속 하락하며 1900선을 도로 내줬다. 이번 주에도 1900선은 쉽게 길을 터주지 않을 태세다.
3분기 기업실적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미국에서 인텔, JP모건, 구글 등이 실적을 발표하고 국내에서 신세계, 포스코, 하나금융지주, 한국제지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전기전자업종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원화 절상 흐름도 심상찮다.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국내기업 수출경쟁력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수출비중이 큰 국내기업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도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와 미국 주요지수 모두 마디지수의 저항에 직면해있고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차익실현 욕구도 커질 것"이라며 "지수 변동성이 전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 또는 상승할 때 두 경우 모두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경우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타날 수 있으며 환율이 반등할 경우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종목 선택 시 유의사항을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원화강세 기조가 지속될 수 있음을 감안해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정유, 철강, 전기가스, 조선업종에 중점을 두되 수출주 중에서도 가격변수를 수요증가로 커버할 수 있는 자동차, 기계업종 등에 대해서는 관심을 유지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금융시장 유동성 확대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에너지, 비철금속, 자원개발 관련 종목군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