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언론통제 일류기업이 되려는가?”
[매일일보닷컴]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8일 ‘삼성은 언론통제 일류 기업이 되려하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사저널> 사태와 관련해 ‘삼성은 언론 통제 일류 기업이 되려하는지, 투명한 경영 일류 기업이 되려하는지를 국민 앞에 명확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고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6일 방송된 MBC 피디수첩에서 나타난 시사저널 기자들의 항의집회와 기자회견을 막아서는 삼성의 모습에는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기업의 모습은커녕 ‘건방진 것들이 어디서 감히’라는 식의 오만한 모습 뿐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삼성이 진정으로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인정받으려면 말로만 글로벌 스탠다드를 주도하겠다고 주장할 게 아니라 ‘분식 언론관’부터 글로벌 스탠다드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앞서 지난 2일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앞에서 언론노조가 개최한 ‘자본 권력 삼성의 언론통제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 “시사저널 기자들은 칼 대신 광고주의 압력을 통해 돈의 힘으로 언론을 통제하려는 새로운 언론상황을 온 몸으로 알리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고 의원은 이와 관련 “사건의 발단이 된 기사 삭제 로비를 벌인 삼성측과 시사저널 경영진이 이 사건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했다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삼성측은 ‘나몰라라’ 식으로 파장을 피해갔다”고 지적했다.
<시사저널>사태는 지난해 6월27일 시사저널 제870호 62~64페이지에 실릴 예정이었던 ‘2인자 이학수의 힘 너무 세졌다’라는 삼성그룹 관련 경제 기사가 이 회사 금창태 사장에 의해 인쇄직전 삭제된데서 촉발돼 노사갈등으로 확대, 해를 넘겨 8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특히 시사저널 금창태 사장은 편집권 침해에 항의하는 기자진을 무더기 징계처리하고, 올해 초부터 외부의 기고를 통해 잡지를 제작하고 있어 ‘독자도 기자도 없는 매체’라는 비아냥을 받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 1월24일부터 회사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