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희망퇴직 실시...위로금 최대 36개월치 월급

2011-10-1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KB국민은행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밝혔던 '조직 슬림화'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어서 퇴직자 규모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11일 "노동조합과 합의를 거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기로 했다"며 "이번 퇴직으로 장기적인 비용감축과 함께 과다 인력의 체질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희망퇴직자에 대해선 24개월부터 최대 36개월까지 특별퇴직금이 지급되며 자녀 학자금 지원, 일자리 지원 등이 이루어진다.

취업은 후선센터 지원업무, 콜센터 상담업무, 신용대출 상담사, 자점검사 전담업무 등 은행 내부 일자리와 거래 우수 기업이나 KB생명 등 그룹 계열사 전직 시 2년간 일자리 보장 등이 마련돼 있다.

취업을 신청하지 않으면 창업과정을 지원한다. 창업 후에는 2년간 창업 장려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무기계약인력도 희망퇴직 신청자에 해당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퇴직자 전원이 만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 창출이나 외부 전직, 창업 지원 프로그램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각고의 경영개선 노력에도 불구, 국내 경쟁은행 중 최하위 수준의 생산성이 지속돼 희망퇴직의 필요성을 지적 받아 왔다.

앞서 어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연내 2000명 정도를 희망퇴직 시킬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어 회장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젊은 직원들을 강제로 내보내는 게 아니라 정년이 2~3년 남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금을 주고 퇴사 이후를 준비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구조조정 인원은 2000명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