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에도 국책은행 CEO 성과급 잔치 '펑펑'

2011-10-11     신재호 기자

[매일일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산업·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장들은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배영식 의원(한나라당·대구 중구, 남구)은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책은행들이 성과급 인상이라는 편법을 동원, 정부의 급료삭감 정책에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이들 국책은행들은 특히 성과급이 성과실적에 관련없이 책정돼 왔다"면서 "고통분담과 정부정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과다급료지급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배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장의 기본급은 2007년 3억5000만원에서 2008년 1억6000만원으로 감소한 후 지난해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성과급의 경우 2008년 2억6220만원에서 지난해 3억원으로 올라 전체 연봉은 2008년 4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4억6000만원으로 10%정도 올랐다.

특히, 산업은행은 지난해 CEO 경영성과 평가에서 '보통'(60∼70점)' 등급을 받았다. 즉, 실적저조에도 불구하고 성과급이 '펑펑' 지급됐다는 것.

더욱이 산업은행은 2008년도 은행장 급료분과 관련, 기획재정부(4억2300만원)와 배 의원측(5억1000만원)에 각각 다른 수치를 제출, 정부에 급료를 허위로 축소보고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장도 3억3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으로 각각 50%정도 감소한 반면 지난해 성과급은 3억2000만원이 넘어 기본급의 200%정도에 달했다. 이는 연봉을 50%정도 삭감했음에도 불구, 실수령은 변화가 없는 '무늬만 삭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