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빵에서 파리 나왔는데, 매장 직원 왈...
회사원 A씨, 파리바게뜨 단팥·슈크림빵 안에 파리 두 마리 발견 후 민원제기
파리바게뜨측, “잡는다고 잡았는데 들어간 것”, “뭘 바라냐”는 등 민원처리 엉망
[매일일보=김시은 기자] 서울 서초구에 있는 회사를 다니는 A(36·여)씨는 며칠 전 빵 속에서 파리를 발견하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파리가 발견된 빵은 ‘김탁구빵’으로 요즘 한참 유명세를 타고 있는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에서 산 빵이었다.
사건은 지난 7일 오전 9시경으로 돌아간다. A씨는 회사 동료들과 함께 B(39·여)씨가 사온 빵을 먹었다.
그런데 한 동료가 개봉도 하지 않은 단팥빵 안에 파리가 있다고 소스라쳤고, 이에 놀란 A씨와 동료들은 모두 빵 먹는 것을 중단했다고 한다.
A씨는 혹시 다른 빵에도 벌레가 들어가 있지는 않나 확인했는데, 놀랍게도 슈크림빵에서도 파리가 발견됐다.
하나도 아니고 두 개에서 연달아 파리가 발견된 것에 화가 난 A씨와 동료들은 그 즉시 파리바게뜨 홈페이지 ‘고객 불만’란에 사진과 함께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민원을 보고 전화를 한 파리바게뜨측 직원들은 “죄송하다”고 하면서도 전화를 이리저리 돌리는 등 가뜩이나 빵을 먹지도 못하고 버린 것에 기분이 잔뜩 상해있는 A씨와 동료들을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A씨는 “고객센터, 교대점, 지역담당, 본사직원 등에게 같은 얘기를 계속해서 반복했다. 당초 빵을 구입한 매장에선 ‘보상을 바라는 거냐, 그럼 뭘 바라냐’고 묻는 등 소비자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빵에서 파리가 발견됐던 것 보다 ‘환불을 받으러 직접 오라고 하는’ 그들의 태도가 더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파리가 들어간 경위에 대한 매장 직원의 해명부터가 황당했다”며 “직원은 ‘옆 가게에서 공사를 했더니 하수구로 벌레가 엄청 들어와서 잡는다고 잡았는데 그게 들어간 것 같다’고 말하는 등 매장의 위생 상태를 의심케 했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직원과 더 이상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 싫어 “빵 2개 값인 1800원을 계좌로 입금 받았다”고 전했다.
사실 A씨와 동료들은 파리가 발견된 빵 외에도 다른 빵까지 모두 먹을 수 없게 됐지만, 그에 대한 어떤 대가를 요구하고 민원을 제기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평소 즐겨먹는 빵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된 민원이었던 것.
특히 파리바게뜨는 이름이 많이 알려진 브랜드인 만큼 각 매장의 위생관리에도 신경 써야 되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고객의 민원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파리바게뜨측의 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기 위함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그동안 파리바게뜨는 빵에서 고무장갑과 비닐, 콘돔이 발견되는 등 민원이 제기된바 있지만, 그때마다 고객과 마찰을 빚는 등 신속한 민원처리 능력을 보여주지 못해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또 SPC그룹은 올해 상반기 식약청에 보고된 제조단계 이물사고 307건 중 15건에 달하는 이물사고를 냈다.
샤니 13건, 파리크라상 2건으로 샤니의 경우 빵류에서 검은먼지, 실, 플라스틱 등의 이물이 보고됐고 파리크라상의 경우 블루베리치즈케이크 등에서 비닐 등의 이물이 나와 ‘이물사고 2위’를 차지해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