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초기품질 최우수 1~3위는 '현대차'

2010-10-12     이상준 기자

[매일일보] 국산차 모델 중 구입 초기 문제점이 가장 적은 모델은 현대차의 제네시스로 나타났다.

자동차 품질조사 업체 마케팅 인사이이트는 12일 “현대차 제네시스가 2년 만에 초기품질조사 1위를 다시 차지했다”며 “2위와 3위도 현대 아반떼HD와 그랜저TG가 차지해 현대차가 톱3를 전부 휩쓸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새로 출시된 차가 기존 모델보다 초기품질 문제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새 모델이 나오면 1년쯤 지켜본 뒤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속설이 근거가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 제네시스는 초기품질 문제점 수가 0.86건으로 전체 모델 중 유일하게 1.0건 이하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2위와 3위는 현대 아반떼HD(1.04건)와 그랜저TG(1.09건)가 올랐다. 르노삼성의 SM5 임프레션과 SM7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문제점 수가 1건 이하인 모델이 3개(SM3 CE, 오피러스, 그랜저TG)였던 반면 올해는 1개 모델에 그친 것이다.

초기품질이 우수한 회사에서 르노삼성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한 현대는 1, 2, 3위 모델을 석권했고, 동시에 톱10에 4개 모델(산타페, 10위)을 포함시켰다.

후속 모델 출시로 단종 될 아반떼HD와 그랜저TG는 2006년 초기품질 중위권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꾸준히 상승하다 2위와 3위로 마무리를 장식했다.

공동 1위인 르노삼성은 톱10 안에 3개 모델을 진입시켰다. 그러나 새로 출시된 뉴 SM5(L43)는 기존 모델인 SM5 임프레션에 다소 못 미치는 성과를 보였다.

기아 역시 3개 모델이 톱10에 진입했다. K5의 등장으로 물러나게 될 로체가 소울과 공동 6위에 올랐다. 최근 3년간 하위권에 있었던 모닝이 2006년에 이어 4년 만에 톱10에 재 진입했다.

◇GM대우·쌍용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

반면 GM대우와 쌍용은 톱10에 1개의 모델도 포함시키지 못했다.

차급별 초기품질 최우수 모델은 경차 부문에서 기아 모닝이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제쳤다. 최근 신차 출시가 활발한 준중형과 중형차 부문에서는 현대의 아반떼HD와 르노삼성의 SM5 임프레션이 각 차급에서 가장 문제점이 적은 모델로 나타났다. 내년부터 준중형은 아반떼MD와 뉴 SM3(L38), 중형은 신형 쏘나타와 뉴 SM5(L43)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준대형급은 현대 그랜저(TG)가 기아 K7과 르노삼성 SM7를 제치고 1위에 꼽혔다. 준대형급 역시 내년부터 기존 K7과 SM7, GM대우 알페온과 그랜저TG 후속 모델(HG)의 4파전이 예상된다.

중소형 SUV 부문은 현대 싼타페가 기아 쏘레토R과 현대 투싼ix를 제치고 동급 모델 중 1위에 올랐다.

완성차 업체별로 보면 6개 차급의 최우수 모델을 현대가 3개, 기아가 2개, 르노삼성이 1개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초기품질 조사에 대상이 된 모델은 대부분 ‘모델 체인지’된 것들이다. 현대 NF쏘나타→YF쏘나타, 투싼→투싼ix, 기아 로체→K5, 스포티지→스포티지R, 쏘렌토→쏘렌토R, 르노삼성 SM3→뉴 SM3, SM5→뉴 SM5, 지엠대우 마티즈→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등 각 국내업체의 주력모델 대부분이 후속모델로 대체되었거나 대체 중이다.

마케팅 인사이트 관계자는 “주목할 것은 올해 조사에서 모델이 바뀐 8개 중 후속 모델이 기존 모델보다 초기품질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사례가 단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라며 “이는 새 모델이 나오면 6개월 내지 1년을 지켜본 뒤에 구입하는 것이 낫다는 속설을 뒷받침해준다”고 말했다.

결국 이런 속설이 널리 퍼져 굳어지게 되면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상품전략이 많은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양산 단계와 시판 전 품질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새 차를 구입한지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소비자(2010년 1~6월 구입, 평균 3개월 사용)들을 대상으로 몇 가지의 문제점이나 고장을 경험했는지 세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측정단위는 차량 1대당 평균 ‘건’이다.

또한 올 상반기 판매된 승용차 중 표본수가 60건 이상인 19개 모델을 대상으로 삼았다. 사례수가 기준에 미치지 못한 모델과 올해 상반기 출시된 기아 K5와 스포티지R은 제외됐다. 소형차, 초대형차, 대형 SUV는 사례수가 기준에 미치지 못한 모델이 많아 차급별 베스트 모델 선정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