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日 '신재생에너지 전쟁'…10년후 1조달러 급성장 전망

2010-10-13     박정자 기자

[매일일보] 정부가 2015년까지 총 40조원을 투자해 세계 5대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13일 제시했다.

신재생에너지 세계시장은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28.2% 성장해 2009년 1620억 달러에서 2015년에는 4000억 달러, 2020년에는 8000억 달러~1조 달러 규모로 현재 자동차산업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주요 원별 시장규모로는 풍력이 가장 많은 635억 달러를 차지했고, 바이오연료 449억 달러, 태양광 307억 달러 순으로 높았다.

태양광의 경우, 지난해 307억 달러에서 2019년 989억 달러로 시장규모가 3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기술개발, 가격하락 등으로 인해 3~5년 이내에 태양광과 화석연료의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에 도달해 성장이 급증할 것으로 지경부는 내다봤다.

지난해 태양광발전소 시장 규모는 7.3기가와트(GW)로 5년간 연평균 43.1% 성장했으며 누적규모는 20.9GW에 달한다. 이 가운데 누적규모로는 독일(8.8GW), 스페인(3.3GW), 일본(2.6GW), 미국(1.7GW), 한국(0.5GW)순으로 높다. 2014년에는 30GW가 신규 설치된 전망이다.

주로 선진국은 원천기술, 중국은 규모 우위를 토대로 세계 시장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

태양전지 연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은 미국 햄록이 2만7000t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뒤이어 한국 OCI(1만6500t), 독일 바커(1만5000t)순으로 높다.

태양전지·모듈의 경우 박막태양전지를 상용화한 미국 퍼스트솔라가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중국의 선텍과 잉리솔라, JA솔라, 트리나솔라 등 많은 중국 기업들이 10위권에 형성돼있다.

최근에는 시장 선점을 위한 1세대 기술의 저가화·고효율화, 박막 등 차세대 기술 개발 경쟁이 격화되는 추세다.

특히 태양전지제조업체 1위인 미국 퍼스트솔라는 CdTe 박막형 태양전지 양산에 필요한 VTD(vapor Transport Desposition) 핵심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태양광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주목받는 중국 선텍은 지난해 최초로 연간 생산용량 1기가와트(GW)를 돌파한 1세대 실리콘 태양전지 세계 최대 생산기업으로 매출이 17억달러로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최근 각광받는 풍력시장은 지난해 635억 달러에서 2019년 1145억 달러로 시장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각국의 투자가 집중된 상태여서 당분간 신재생에너지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지난해 풍력발전소 설치규모는 38GW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7.3% 성장해 누적규모는 159GW에 달한다. 미국이 35.2GW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26.0GW), 독일(25.8GW), 스페인(19.1GW), 한국(0.36GW)순으로 높다. 2020년에는 누적 설치용량이 1900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풍력발전기는 덴마크 베스타가 업계 1위이지만 시노벨(Sinovel), 골드윈드(Goldwind), 동팡(Dongfang) 등 중국기업이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급부상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5㎿급 이상의 대형화와 함께 유럽과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해상풍력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해상풍력 설치용량은 총 2.9GW규모로 2014년에는 13.4GW로 급증한다. 영국 1116㎿, 덴마크 863㎿, 네덜란드 247㎿, 스웨덴 149㎿, 독일 72㎿, 중국 45㎿ 등에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선진국들은 이미 신재생에너지를 온실가스 감축,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회복의 핵심수단으로 인식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컨대 미국은 향후 10년간 청정에너지분야에 1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2025년 전력의 25%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유럽연합은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20%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 비중 20% 확대를 제시했다.

일본은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25% 온실가스 감축 및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0%로 늘리고 올해 560억원을 투입하는 등 차세대 태양전지개발 5개년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5%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 한 해에만 346억 달러를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했다. 특히 2020년까지 7400억 달러를 신에너지산업에 투자해 재생에너지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풍력은 현재 30GW에서 2020년 150GW로, 태양광은 현재 1.8GW에서 2020년 20GW로 설치를 늘릴 예정이다.

한국 역시 2008~2010년 신재생에너지 정부지원 규모가 약 2조원으로 지난 정부 5년간의 지원규모(약 1.4조원)을 초과할 만큼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민간투자도 2007년 1조30억원에서 2009년 약 3조850억원, 2010년 4조원 규모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태양광은 반도체와 LCD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시스템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했고 GW규모의 생산시대에 진입했다.

풍력은 조선·중공업 등 대기업의 풍력기업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중간제품은 중소·중견기업이, 풍력발전시스템은 대기업이 중심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그러나 핵심원천기술 등 기술경쟁력이 미흡하고, 내수 시장창출 한계,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 부재, 인프라 취약 등으로 인해 선진국에 비해 뒤처져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풍력시장은 독자 기술력 확보 및 수출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고 태양광은 선진국의 기술과 중국의 규모우위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미 미국, 일본, EU, 중국 기업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그리스 크레타섬에 세워진 베스타스사 풍력발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