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도쿄예술대학미술관 소장 '득중정어사도' 복제

화성행행도 8폭 중 하나, 2018년부터 시민들에게 공개

2018-07-25     강세근 기자
[매일일보 강세근 기자] 수원시가 도쿄예술대학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득중정어사도’(得中亭御射圖)를 복제해 2018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득중정어사도’는 정조대왕이 1795년 윤이월 9일부터 8일간 어머니 혜경궁 홍씨 회갑을 기념해 수원 행차를 하는 장면과 수원에서 주요행사를 하는 장면을 그린 화성행행도(華城行幸圖) 8폭 중 하나다.정조가 신하들과 화성행궁 내 득중정 앞에서 활쏘기와 매화포 시연(불꽃놀이)을 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도쿄예술대학미술관이 소장한 득중정어사도는 한국·일본에 현존하는 6점 중 보존상태가 가장 좋고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기는 가로 64.9㎝, 세로 157.8㎝다.화성행행도는 한국·일본 7개 박물관·미술관에 12점이 있다. 교토대학종합박물관도 득중정어사도를 비롯해 낙남헌방방도, 봉수당진찬도, 환어행렬도, 한강주교환어도 등을 1폭 족자 형태로 소장하고 있다. 지난 4월 사진 촬영·복제를 위한 계약을 한 후 5월까지 득중정어사도를 고화질로 촬영했다. 7월 21~24일에는 복제 전문가들이 도쿄예술대학미술관을 방문해 ‘가출력 복제본’과 원본을 꼼꼼히 대조했다.수원박물관사업소는 2015년 화성행행도를 소장하고 있는 도쿄예술대학미술관과 교토대학종합박물관에 복제품 제작 가능성을 타진했다. 지난해 11월 두 곳을 방문해 복제품 제작 허가를 받고, 복제에 필요한 실무협의를 했다.박물관사업소는 원본 대조를 바탕으로 가출력본을 교정해 최종 출력한 후 조선 시대 전통방식인 비단 장황(粧䌙, 표구)을 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상설·기획전시로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박물관사업소는 2019년 교토대학종합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화성행행도 복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