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 재건 작업 멈칫멈칫…새 얼굴 가뭄
지도체제 27일 결론…김태일 혁신위원장 “당 너무 점잖아” 어려움 토로
8·27 전대 한 달 앞, 중진들만 자천타천 거론…“‘새정치’ 부각 부족”
2018-07-25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문준용 제보보작' 사건으로 몸살을 앓은 국민의당이 당 재건 작업에 착수했지만 쉽사리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 체질개선을 위한 지도체제 전환 논의가 더뎌지고 있는데 더해 새 지도부 선출에서 인물난을 겪고있는 탓이다.김태일 혁신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진로 토론회‘에서 “대선 패배와 ’이유미 제보조작‘ 사건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왜 이런 일 생겼는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 지 하는 데 대한 치열한 논쟁 수반이 정상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 당이 너무 점잖다”면서 “점잖다는 뜻이 합의가 다 됐느냐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그나마 걱정이 덜 된다만 그런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이는 당 지도부 체제 변경안에 대한 논의가 쉽사리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을 애둘러 지적한 것이다. 혁신위는 당이 혁신을 통해 최근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최고위를 없애고 당 대표에게 권한을 몰아줘야 한다는 원안을 고수하고 있지만 일부 당 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 사이에서는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선출하는 안이 힘을 받고 있다.이날 열린 8·27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첫 회의에서는 당 지도체제와 관련, 27일 중앙위를 소집해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뚜렷한 입장을 내지 못했다. 김관영 선거관리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결론이 실질적으로 내일(26일)까지 나야 한다"며 "그래야 내일 모레(27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차기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나설 인물들 면면도 주로 당 대표나 중책을 거쳤던 중진의원들이 거론되면서 ‘새정치’의 이미지와는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까지 천정배 전 공동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자천타천으로는 손학규·김한길 전 대표와 문병호 전 최고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안철수 전 대표의 등판론과 함께 결자해지를 요구하며 책임지고 정계은퇴까지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단 국민의당은 27일 당 지도체제가 전환 여부가 결정나면 입후보자들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최고위원제가 사라지고 1위만 당 대표로 선출되는 단일지도체제에서는 후보자들의 부담이 큰 만큼 상대적으로 당내 입지가 좁거나 파격적인 인사는 입후보가 어렵다는 관측이다.이태규 당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단순히 중진들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된다”며 “전대를 계기로 청년과 여성이 주류가 돼 전면에 나서고 치열한 신구대결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내 지도부가 젊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관계자는 “일단 27일 당 지도체제가 결정이 나면 (추가) 출마선언이 나오지 않겠느냐. 그렇다고 해도 전대 한 달 전인데 너무 조용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