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전명출평전', 그 시절 대한민국의 좌충우돌 웃픈 현대사 그려내

소시민 전명출, 그를 통해 바라보는 격동의 현대사

2017-07-26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오는 8월 4일, 소시민이었던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일대기 연극 <전명출펑전>이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극단 파·람·불이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문화올림픽 콘텐츠공연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굴곡진 현대사를 살아가는 한 인물을 통해 얼룩진 우리시대의 자화상을 그리는 작품이다.이번 공연을 선보이는 극단 파·람·불은 강원도 속초에서 1989년 창단한 이후 사회성 짙은 작품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가운데 각종 연극제 수상과 함께 그 실력을 인정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극단이다.2012년 남산예술센터에서(박근형 연출) 성황리에 공연되었던 백하룡 작가의 <전명출펑전>은 1979년 말부터 4대강 사업이 벌어지는 날까지 한 인물의 인생사를 통해 우리의 현대사를 관통하여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다.

대한민국 웃픈 현대사의 한 페이지, 그 중심에 그가 있었다!!
“돈 버는 이유가 뭐고. 다 인간답게 살아볼라 카는 거 아니가.”

소 스무 마리 살돈만 있으면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것 이라 믿을 만큼 순수했던 전명출은 격동의 시대를 만나 세상에 찌들어가며 불의를 배워가고 타락하게 된다.주인공 전명출은 ‘행복’과 ‘나와 할아버지’, ‘라이어’ 등에서 열연하며 일품연기를 선보였던 김강석이 맡았다. 전명출의 현모양처 아내 순임 역은 2015년 전국연극제에서 이 작품으로 연기상을 받았던 전은주가 다시 한 번 명연기를 선보인다. 또한 전명출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현장소장 역은 ‘전명출 평전’, ‘하녀들’ 등에 출연했던 석경환이 맡는다.<전명출펑전>은 ‘전명출’이라는 대한민국의 소시민을 통해 한국 정치사회의 변화 속에서 한국현대사의 굵직한 이야기를 담은 풍자와 해학으로 격동의 현대사를 완벽하게 묘사하며 한 인간이 어떻게 삶을 살아내고 살아남기 위해 변화하는지를 그려 낸다.인생의 끝에 매달린 한 남자의 굴곡진 인생사를 담은 연극 <전명출펑전>은 오는 8월 4일(금)부터 13일(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와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 SYNOPSIS
영농후계자를 꿈꾸던 서른 살 청년 전명출은 가난에 못이겨 마늘 50접을 훔치려다 마을사람들에게 걸려 덕석말이(멍석말이)를 당하고 아내 순님과 함께 야반도주 한다.

아파트 건설공사현장에서 잡부로 일하게 된 명출은 어느 날 대통령이 될 전**과 같은 성씨와 고향이 같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십장’으로 승진하고, 소장은 이런 명출을 이용해 큰 사업들을 따낸다. 자신이 하는 정의롭지 못한 일에 죄책감을 느낀 명출은 일을 그만두려 하지만 소장은 명출이 말을 듣지 않자 삼청교육대에 보내버린다.그 후, 명출은 자신의 건설회사를 세우고 소장의 가르침대로 일하며 떼돈을 벌게 된다. 하지만 부실공사로 인해 건물이 무너져 사람이 죽게 되고, 명출과 순님은 피해자들을 피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렇게 반복되는 삶속에서 세월은 흐르고 다시 고향에 온 명출은 갑자기 마을의 자갈밭(황무지)을 마구 사들이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의 삶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 극단소개
극단 파·람·불은 속초지역의 파도와 바람과 불같은 연극열정을 담아 파·람·불이라는 극단명으로 1989년에 창단됐다.

창단공연인 오우종작 <칠수와 만수>를 시작으로 사회성 짙은 작품을 꾸준히 올렸으며 1991년 황석영작 <한씨연대기>로 전국연극제에서 강원도 최초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 2015년 전국연극제에서도 대상(대통령상), 연출상, 연기상을 수상, 2016년 대한민국연극제 금상, 무대예술상을 수상했다.창단이래 소통하는 하는 연극, 공공문화복지를 목표로 찾아가는 연극, 관객에게 좀 더 다가가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극단 파·람·불은 바람이 불지 않고 파도가 멈추는 그날까지 연극에 대한 열정의 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 대표작
<전명출평전>, <카운터포인트>, <가족오락관>, <모두 잘 지냅니다>, <혼자가 아니다>, <미래의 장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