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법 3대 세습 혐의' 태광그룹은 어떤 회사?

2010-10-14     장건우 기자
[매일일보] 지난 13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태광그룹은 석유화학 및 섬유 전문회사인 태광산업을 모태로 5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재계 40위권 그룹이다.

태광그룹은 대한화섬 등 석유화학 및 섬유 계열 회사를 정점으로 흥국생명·흥국화재·고려상호저축은행·예가람상호저축은행·흥국증권 등 7개 금융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밖에 태광그룹은 티브로드한빛방송 등 24개 방송사, 티알엠·한국도서보급 등 용역·서비스 부문 5개사와 시스템통합 회사인 티시스 등도 소유하고 있다.

창업주는 고 이임룡 회장이다. 그는 1954년 태광산업을 설립한 후 회사를 1970년대 국내 최대 섬유업체로 성장시켰다. 이후 1973년 흥국생명을 인수해 금융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현재 그룹 수장은 이호진 회장이다. 이임룡 회장의 셋째 아들인 이호진 회장은 1996년 아버지가 사망한 뒤 재산과 경영권을 승계했다.

이호진 회장은 그룹 내 핵심기업인 태광산업의 지분 15.14%를 확보하고 있다. 이 회장의 조카인 원준씨도 태광산업 지분 11.08%를 확보하고 있다. 가족과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태광산업 지분은 47%에 이른다.

한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지난 13일 서울 중구 장충동 태광그룹 본사 사옥과 계열사 2곳에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이호진 회장이 미국에 유학 중인 외아들 이현준씨에게 주요 계열사 지분을 편법으로 넘기는 방식으로 계열사 자산을 빼돌렸는지를 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