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판] 증인출석 최순실 “증언 거부한다…피가 거꾸로 솟아”

정유라 증인출석 과정에 의문 제기… 특검 질문에 “말 안한다” 함구

2017-07-26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61·최서원으로 개명)씨가 증언을 거부했다.최씨는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5명의 뇌물공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특검을 신뢰할 수 없다”며 증언거부를 선언했다.최씨는 지난 12일 딸 정유라씨가 이 부회장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증언을 거부했다.최씨는 “저는 이번 재판에 출석해 진술하려 했지만 딸 정유라가 먼저 증언해 혼선을 빚었다”며 “부모로서 특검이 유라를 새벽2시부터 9시까지 어디서 유치했는지 물어볼 상황인데 특검이 이야기를 안했다”고 지적했다.이어 “본인(정유라)이 자진해서 나왔다고 해도 위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항의했다. 최씨측은 현재 정유라씨가 특검의 회유로 이 부회장 재판의 증언대에 섰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날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 한 것이다.이에 대해 특검 측은 “증언거부는 증인 본인이 형사처벌을 받을 우려가 있을 경우에 할 수 있는 것”이라며 ‘특검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이유는 증언거부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지만, 최씨는 “특검을 신뢰하지 못해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재판부는 “모든 질문에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확인했고 최씨는 “그렇다”고 답변했다.특히 최씨는 “특검이 내 딸로 하여금 나를 압박하고, (유라를)제2의 장시호로 만드려는 것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날 선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특검 측이 재차 증인신문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자 최씨는 재판부에 “증언거부 사유에 해당되는지 아닌지에 대해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기회를 달라”고 요청, 20분간 재판이 휴정 후 재개됐다.이후에도 최씨는 특검이 각종 증거를 제시하며 질문을 이어가자 “특검이 프레임을 짜놓고 질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증언을 안하고 내 재판에서 유무죄를 가릴 것”이라며 증언거부 입장을 유지했다.이어 재판부에 “증언거부를 하는데도 자꾸 묻는 것도 고역이니 재판장이 판단해달라”, “제가 이렇게 증언을 거부하는데 계속 질문을 해도 되느냐”며 수차례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또한 계속되는 특검의 질문에 “증언거부를 한다고 했는데도 계속 물으니 지금부터는 말씀을 안드리겠다”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재판장에게 휴정을 요청, 재판이 또 다시 10분간 휴정되기도 했다.결국 특검 측은 “증인이 특검에 대한 신뢰를 이유로 증언거부를 하는 것은 사유가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주신문을 많이 준비했는데 (재판 진행이)어렵다면 신문을 마치겠다”고 밝혀 오전 재판이 종료됐다.오후에 재개된 재판 역시 이 부회장 변호인 측이 “(증인이)증언거부를 한 이상 반대신문이 무의미하다고 판단돼 하지않도록 하겠다”고 밝혀 이날 재판이 종료됐다.